삼성중공업이 풍력발전사업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몇 년 전 풍력발전사업에 진출했지만 이제 이 사업이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6일 “풍력발전 시황회복 지연에 따라 스코틀랜드에 설치한 시제품 매각을 해외기업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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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삼성중공업은 “다만 이는 유럽시장에서 예상과 대비해 저조한 해상풍력 수요에 따른 일부 프로젝트의 철수이며 전사적 차원의 풍력사업 중단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이날 오전 삼성중공업이 유럽 풍력발전사업을 중단할 지에 대해 조회공시 답변을 요구했다.
삼성중공업은 2012년 스코틀랜드에 7㎿급 해상풍력발전기 시제품을 설치했지만 최근 유럽의 풍력발전 업황이 악화하는 바람에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풍력발전사업부 조직과 유럽연구개발센터를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에서 연구개발을 계속하면서 사업을 유지해 기회를 모색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도 풍력발전사업의 매각을 추진하거나 청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풍력발전회사 드윈드를 2009년 5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그러나 2010년 216억 원 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 83억 원의 손실을 보는 등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최근 “드윈드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도 독일 풍력발전기 기어박스 전문제작업체 야케의 청산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0년 부채 1030억 원을 떠안는 조건으로 아케를 단돈 1유로에 인수했다. 그러나 야케는 2011년 411억 원을 내는 등 계속 적자를 보면서 자본잠식상태에 빠져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