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이 의약품 위탁생산 통합법인 ‘SK팜테코’를 출범해 세계 의약품위탁생산시장의 선두주자인 ‘론자’에 도전한다.
장 사장은 SK팜테코와 신약 개발을 맡고 있는 'SK바이오팜'을 연계한 의약품 사업으로 안정적 수익원을 만들어 낸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3일 SK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회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생산 규모를 크게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생산규모가 커질수록 임상부터 상업화까지 다양한 원료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어 대형 수주를 끌어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스위스의 론자, 미국의 캠브렉스 등 글로벌 선두권 위탁생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생산규모를 키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의약품 생산규모로 보았을 때 100~200만 리터는 돼야 의약품위탁생산 선두주자들과 경쟁을 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이들 선두권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흩어져 운영되는 의약품생산회사를 하나로 통합해 생산규모를 선두권 업체들에 걸맞게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SK는 이에따라 2020년 1월부터 SK바이오텍, SK바이오텍 아일랜드, SK바이오텍 미국, 앰팩을 SK팜테코로 모두 통합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SK는 의약품 위탁생산 통합법인 SK팜테코가 출범하면 의약품 위탁생산산업에서 사업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법인으로 미국과 유럽, 한국에 6개의 생산시설과 3개의 연구개발센터, 1개의 분석 실험실을 보유하게 되면 100만 리터 생산규모를 갖추게 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SK가 통합법인을 운영하게 되면 기존 고객사를 포함해 신규 고객사 유치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과 유럽, 미국에 흩어져 있던 회사를 통합해 운영하면 글로벌 제약업체로부터 의약품 생산위탁 주문에도 한층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장 사장은 SK팜테코와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SK바이오팜과의 시너지도 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SK의 신약 개발 자회사다. 현재 뇌전증(간질)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에 판매허가를 신청해 놓았다.
장 사장은 세노바메이트의 판매허가를 받게 되면 SK팜테코에 원료의약품 생산을 맡길 것으로 전망된다.
신약 개발과 생산 자회사의 협업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며 의약품사업에서 안정적 수익을 만들어 내려는 것이다.
SK 관계자는 “통합법인을 미국에서 상장하고 글로벌 기업과 인수합병도 추진하는 성장 전략을 추가적으로 실행해 글로벌 10위 안에 드는 의약품 위탁생산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