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가 해외매출 1조 원 목표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29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해외사업 확장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해외면세점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들어서만 해외에서 면세점 7곳을 새로 개장한다.
최근 알짜배기 사업장인 싱가포르 창이공항 주류·담배 면세사업권 입찰에도 참여했다.
롯데면세점은 2018년까지 세계 5개국에서 해외면세점 7곳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1년도 안 돼 해외면세점 수를 2배 가까이 늘리면서 현재 세계 7개국에서 면세점 13곳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말 베트남 다낭시내점이 문을 열고 싱가포르 창이공항 주류·담배 면세사업권도 따낸다면 2020년 해외사업 매출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이 대표는 해외면세점의 추가 출점과 기존 매장에서 사업 안정화를 통해 2020년까지 해외면세점에서 매출 1조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면세점시장보다 해외에서 사업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해마다 6천600만 명의 국제선 여행객이 드나드는 세계 3대 공항으로 이용 여객 수가 많고 면세점 매출규모가 큰 알짜배기 사업장 가운데 하나다.
창이공항 주류·담배 면세점은 2018년 기준 매출이 5천억 원을 넘어섰다. 롯데면세점의 2018년 해외사업 전체 매출 2500억 원의 2배다.
이처럼 규모가 큰 해외사업장을 확보한다면 롯데면세점은 한창 힘을 싣고 있는 해외사업에서 단번에 도약할 수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이 2020년까지 해외사업에서 매출 1조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을 때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을 포함하지 않았던 만큼 창이공항 면세사업권을 확보한다면 해외사업 매출목표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취임 뒤 처음으로 지휘한 태국 수완나폼공항 면세점 입찰전에서 올해 5월 실패한 만큼 이번 창이공항 입찰전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창이공항 입찰을 위해 발 빠르게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사업계획서를 준비했다.
롯데면세점은 창이공항 쪽이 ‘옴니채널’ 강화에 관심이 많은 만큼 인터넷면세점부분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롯데면세점이 입찰전에서 긍정적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은 세계 1위 인터넷면세점을 운영하고 있고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창이공항이 원하는 조건에 맞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또 롯데면세점이 국내외에서 공항면세점 운영경험을 쌓아왔고 특히 인천공항제 1·2터미널에서 현재 주류·담배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점도 강점이 될 수 있다.
이번 창이공항 1~4터미널 주류·담배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는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독일게브르 하이네만 등 3사가 참여했다.
창이공항은 이번 면세사업장 입찰 결과를 올해 말에서 2020년 초에 발표할 예정으로 새 사업자는 2020년 9월부터 2026년 8월까지 6년 동안 창이공항에서 주류와 담배를 판매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