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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새로운 시도' 각오, 젊은층 잡기 위해 현대백화점 매장 차별화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19-08-02 16: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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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온라인쇼핑에 익숙한 20~30대 고객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현대백화점 명품 매장들을 다시 꾸며 차별화하고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패션 브랜드 매장을 새롭게 유치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매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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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2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에르메스 매장을 기존 한 개 층에서 복층 형태로 개조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 백화점에 입점한 8개 에르메스 매장 가운데 복층 매장은 압구정본점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에르메스 매장의 영업면적을 2배로 넓히고 의류, 가방, 리빙 등 핵심 상품군을 강화한다. 

또 매장 안에 별도의 ‘프라이빗룸’을 만들어 차별화된 매장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기존 백화점 매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브랜드와 매장을 입점하는 데 힘쓰고 있다.

8월 중순에는 온라인채널 등에서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다양한 브랜드를 모아놓은 패션 편집숍이 문을 열고 10월에는 국내 오프라인 명소를 그대로 재현한 매장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지하 2층에 793㎡(240평) 규모로 들어서는 패션 편집숍 ‘피어’는 국내 백화점 패션 편집숍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피어 매장에서는 키르시, 비바스튜디오, 위캔더스 어텐션로우, 위빠남, 네온문, 유니폼브릿지, 라퍼지스토어, 로우로우 등 40여 개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를 백화점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신촌점에는 온라인 블로그에서 시작한 벼룩시장을 바탕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띵굴 스토어’와 복합문화서점 ‘아크앤북’ 등도 문을 열어 개성과 취향을 중요시하는 젊은 고객들을 유치한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백화점 매장들을 대대적으로 재단장하는 것으로 이를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사업환경이 급변하변서 제때 사업을 변화시키지 못하면 결국 쇠퇴한다”며 “새롭게 시도해 실패하는 것보다 시도하지 않아 사업기회를 잃는 것이 성장하는 것을 막는다”고 말했다.

경쟁 오프라인 백화점 매장에 없는 패션브랜드나 매장을 선보이는 것은 명품 소비 주요 고객으로 떠오른 20~30대 고객들을 현대백화점으로 유인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20~30대 고객들은 최근 백화점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명품 등 럭셔리 상품군에서 눈에 띄는 구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2018년 20대 고객의 명품 구매가 2017년보다 2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대 고객의 명품 구매도 14.1% 늘어났다. 

2015년 20대와 30대 고객의 명품 구매 신장률이 각각 8.7%, 5.5%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2018년 현대백화점 20대 고객의 명품 구매 신장률은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전체 명품 매출 신장률 19.1%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VIP고객들의 럭셔리 브랜드 객단가가 증가하면서 두 자릿수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소비 양극화뿐 아니라 럭셔리 브랜드가 대중화되면서 명품 등 매출이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온라인채널의 공세에 고전하고 있지만 명품 등 고급제품을 구매할 때는 여전히 직접 매장을 찾는 고객이 많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 백화점 매출은 2018년 6월과 비교해 4.1% 늘어났다. 명품 매출이 23.6% 늘어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덕분이다.

글로벌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한국 명품시장 규모는 약 13조 원으로 세계 8위에 올랐다. 2013년과 비교해 37.1% 늘었다.

해외여행과 면세점에서 명품 구입을 경험하는 밀레니얼세대가 늘어나면서 한국 럭셔리상품시장 규모는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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