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여름 'G워치'로 스마트워치 시장에 포문을 연다. LG전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라는 운영체제를 처음으로 장착한다. LG전자 MC사업부본부장 박종석 사장은 삼성을 따라잡을 절호의 기회라고 스스로 평가를 내릴 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
◆ LG전자, 스마트워치에서 삼성 역전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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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 본부장 사장 |
LG전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처음으로 탑재한 스마트워치 G워치를 오는 7월 출시한다. IT전문매체 GSM아레나에 따르면 LG전자 UK법인은 9일(현지시간) G워치를 오는 7월 영국에서 180~220파운드(약 30만~38만원)에 출시한다. 이는 삼성전자 기어2 가격(약 32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스마트워치를 놓고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에 이어 모토로라, 애플이 스마트워치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는 삼성전자의 ‘기어2’에 도전하는 LG전자 G워치가 얼마나 시장에서 패권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그늘에 가려 스마트폰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구글이 삼성전자와 소원해진 틈을 타서 LG전자가 구글의 강력한 아군이 되려고 한다. 마침 LG전자는 올해 MWC2014에서 ‘최고의 혁신 제조사’로 선정되면서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LG전자 무선사업부를 책임지는 박종석 사장은 지난달 18일 구글이 안드로이드 웨어와 G워치를 공식발표할 때 벌써 이런 욕심을 내보였다. 박 사장은 “구글과 이번 합작은 웨어러블 시장에서 LG전자의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며 “G워치를 기점으로 웨어러블 시장에 지속적인 혁신을 창조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G워치는 디자인 자체만 보면 크게 인상 깊지 않다. G워치는 기어2보다 다소 투박한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버튼이 없어서 기어2에 비해 화면이 더 크다. 겉에 LG전자 브랜드네임을 새기지 않았다. 시계줄 교체가 가능하며 다양한 시계줄을 선보일 예정이다. 나중에 원형 디자인도 고려하고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G워치를 사는 데 강력한 유인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가 독보적 운영체제(OS)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앞서 타이젠OS를 내세운 삼성전자의 웨어러블OS 전략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모토로라는 안드로이드 웨어를 입힌 스마트워치 '모토 360'를 여름께 내놓는다. 원형으로 된 디자인 덕분에 관심을 끌고 있다. 모토로라 디자인 책임자 웍스는 “이 시계를 디자인할 때 우리는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시계가 원형인 점을 반영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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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G워치' |
◆ 구글 ‘안드로이드OS’ 음성인식 기능 강력
삼성전자는 지난 2월 MWC2014에서 ‘기어2’를 발표했다. 기어2에 삼성이 개발한 타이젠OS를 탑재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OS에 묶여 있었다.
그러자 구글은 지난달 안드로이드 웨어를 재빠르게 내놓으며 견제에 나섰다. IT업계는 안드로이드 웨어 공개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점쳤다.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일찍 소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독자 행보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안드로이드 웨어는 사용자와 함께 움직이는 정보를 강조한다. 사용자는 스마트워치로 대중교통 이용정보를 보고 택시가 언제 오는지도 바로 확인하고 예약한다. 친구에게 온 문자를 확인하고 음성으로 답하면 바로 문자로 전송된다. 칼로리를 체크해 건강을 챙긴다. 프로농구와 같은 스포츠경기 결과를 확인하고 음악도 듣는다.
안드로이드 웨어의 최대 강점은 스마트폰 OS와 연동이 밀접하다는 점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시장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쓰는 OS는 안드로이드가 67.5%, 아이폰이 15.7%였다. 안드로이드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스마트워치로 그대로 유입시킬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IT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웨어가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호환이 될 경우 스마트워치의 확산속도가 다른 OS기반 제품보다 월등히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째로 ‘오케이 구글’을 통한 음성인식 기능이 편리하다. 삼성전자 기어2가 터치버튼이 있지만 사용이 불편하다. 반면 G워치에 버튼이 없다. 사용자가 '오케이 구글'이라 말한 뒤 잇달아 요청사항을 얘기하면 기기가 이를 인식한다. 구글은 음성인식 기능을 ‘스마트워치가 크기가 작고 터치가 안돼 불편하다는 우려를 잠식시킬 수 있는 해법으로 제시했다
스마트워치 시장은 올해부터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시장이 올해 7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0만 대 수준에서 600%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스마트워치 시장이 스마트폰의 경우처럼 어느 단계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15년 2340만 대에서 2017년에 5510만 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