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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호, 조카 조원태 대한항공 경영권 위해 메리츠금융 힘 보탤까

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 2019-04-15 19: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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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경영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까?

조정호 회장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형제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점, 명분보다 실리를 따지는 ‘실리주의자’라는 점을 보면 단지 조카라는 이유로 도움을 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37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정호</a>, 조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대한항공 경영권 위해 메리츠금융 힘 보탤까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경영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막내 삼촌인 조정호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조정호 회장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진칼의 지분을 일정 수준 매입하는 방식으로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우호세력이 돼 경영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현재 조양호 회장의 세 자녀가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은 조원태 사장이 2.3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31%,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2.3%다.

아버지인 조양호 회장의 지분 17.84%를 상속받지 않으면 한진칼의 지분 13.47%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 KCGI에게 경영권을 위협받는 상황에 처해있는 것이다.

문제는 조양호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기 위해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납부해야 할 상속세가 약 2천억 원에 이른다는 점이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보유지분 가운데 30%가량은 이미 담보가 잡혀있어 추가 담보가 필요하고 부동산 등 자산 매각은 주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조정호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호 회장은 한진가에 남은 유일한 2세 경영자이며 충분한 투자여력을 갖추고 있다.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회장의 장남인 조양호 회장은 얼마 전 별세했고 삼남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도 2006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차남인 조남호 회장은 실적 악화로 한진중공업 사내이사로 추천받는 데 실패해 경영권을 잃었다.

반면 조정호 회장이 이끄는 메리츠금융지주의 연결기준 자산은 2012년 16조8600억 원에서 2018년 52조2100억 원으로 6년 동안 무려 3배 넘게 늘어나는 등 공격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조정호 회장이 조양호 회장과 오랜 시간 왕래하지 않았을 만큼 형제관계가 좋지 않다는 점에서 조원태 사장의 경영권 확보에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조정호 회장은 조남호 회장과 함께 2005년 조양호 회장을 유언장 조작 혐의로 고소한 뒤 끝내 형제관계를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카인 조원태 사장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조정호 회장이 '실리주의자'라는 점도 이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조정호 회장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조남호 회장이 한진중공업 위기로 손을 내밀었을 때도 “회사 돈은 내 돈이 아니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대상으로 따져본다고 해도 현재 한진그룹은 주가 변동성이 큰 데다 지난해 순이익 적자까지 낸 상황이라 투자를 하기에도 부적절하다고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조정호 회장이 한진그룹의 지분을 사들이는 데 전혀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러나 형을 떠나보내고 남은 조카들에게 어떤 삼촌으로 남을지 고민하면서 적절한 수준의 도움만 주고 한진그룹과 우호관계도 적대관계도 형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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