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품에 안았다.
김 회장은 삼성그룹과 화학 및 방산 계열사 4곳을 인수하기로 합의한 뒤 5개월 만에 석유화학부문 인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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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김 회장은 두 회사 인수를 통해 매출 18조 원 규모의 화학계열사를 구축하게 됐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30일 각각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회사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등기임원을 선임했다.
삼성종합화학은 한화종합화학으로, 삼성토탈은 한화토탈로 회사 이름이 바뀐다.
한화토탈은 김희철 한화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는다.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의 인수합병 태스크포스 팀장으로 활동하며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작업을 지휘해 왔다.
한화종합화학 대표는 김희철 삼성토탈 대표와 홍진수 삼성종합화학 경영지원실장이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홍 대표는 삼성종합화학의 전신인 삼성석유화학 혁신관리담당 등을 역임했다.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은 매각이 결정된 뒤 사의를 표명했다. 정유성 삼성종합화학 대표도 퇴임을 결정했다.
한화그룹은 2014년 11월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1조9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는데 5개월 만에 화학계열사의 인수가 먼저 매듭지어졌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된 두 회사의 매출을 2014년 기준으로 보면 삼성토탈 8조7천913억 원, 삼성종합화학 1조730억 원이다. 직원 수는 삼성토탈 1727명, 삼성종합화학 350명이다.
이번 인수로 한화그룹의 석유화학사업의 매출은 기존 8조 원에서 18조 원 규모로 늘어난다.
김승연 회장은 신년사에서 “이번에 업계 리더로서 위상이 강화된 방산과 화학부문은 한화그룹 선대 회장부터 열정을 쏟았던 사업인 만큼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회사를 일류기업으로 키워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의 합류로 석유화학에서 국내 1위로 도약한 힘을 바탕으로 석유화학 사업을 글로벌 톱5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석유화학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은 독립적으로 경영할 예정이며 직원들의 고용보장뿐 아니라 처우도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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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철 한화토탈 대표 |
한화그룹이 삼성그룹 계열사를 인수하는 데 발목을 잡았던 위로금의 경우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의 경우 임시주총 전날인 29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은 4천 만원에 기본급 6개월치를 위로금으로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 위로금을 받게 되면 세금을 40%를 내게 돼 실익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회사안을 거부해 왔다.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등 방산 2곳도 상반기 안에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지만 삼성테크윈 노조가 파업을 결의하는 등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진통을 겪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