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부총리는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을 직접 찾아 이 총재와 1시간10분가량 비공개로 점심식사를 했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부총리가 취임한 지 8일 만에 이 총재와 처음으로 회동을 한 것이다. 기획재정부에서는 이호승 1차관이, 한국은행에서는 윤면식 부총재가 함께 참석했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금융시장 현안과 실물경제 상황을 두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는 식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총재와 경제에 관한 인식이 거의 비슷했다”며 “필요하면 자주 이 총재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식사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정책과 통화정책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홍 부총리는 “통화, 금융정책의 공조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정부가 재정정책을 펼치는 데 금융 등 다른 정책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원론적 얘기”라고 말했다.
이 총재도 “금리 결정이 아닌 다른 사안에서도 한국은행의 역할에 따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가계부채, 미국 금리 인상, 국제 금융 변동성,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 등 대내외적 위험요소와 관련한 얘기도 나왔다.
홍 부총리는 "최근 가계부채 문제라든지 미국 금리 인상 추이, 글로벌 금융 변동성, 미중 무역마찰 등 대내외적으로 리스크 요인들이 상존해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중요한 의견을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 역시 “대외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불확실해지며 국제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방심하고 있기에는 엄중한 리스크 요인이 상존해 있기 때문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정책을 진행하는 데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가 끝난 뒤인 20일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연방준비제도(FRB)에 속해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위원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