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 몫의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어 자리 유지와 관련해 충돌이 빚어졌다.
▲ 이학재 의원이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탈당과 자유한국당 복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 의원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에 돌아가 보수의 개혁과 통합에 매진할 것”이라며 “새로운 보수의 이름으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고 경제와 안보를 되살리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비현실적 정책으로 민생과 경제, 안보를 모두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수 야권이 분열돼 이를 제대로 견제하고 감시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는 “박근혜 정부 좌초 이후 2년 동안 당을 떠나 무너진 보수를 되살리고자 했으나 국민의 동의를 얻는데 실패했다”며 “보수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신념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기자회견을 한 뒤 일부 바른미래당 당원들이 길을 가로막아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들은 “이학재는 배신자”라며 “정보위원장 자리를 내려놔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7월 국회 하반기 원구성에서 바른미래당에 배정된 정보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이 의원이 탈당하면서 바른미래당의 상임위원장 자리는 교육위원장 한 곳만 남게 됐다. 비교섭단체인 민주평화당과 동일한 숫자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8일 “이 의원의 정보위원장 자리는 반납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17일 “절이 싫으니 중이 떠나는 것이지만 절에서 덮으라고 준 이부자리까지 들고가는 법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정보위원장을 사퇴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상임위원장은 본회의에서 전원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당적 변경으로 위원장을 내려놓거나 사퇴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의 전신인 바른정당이 창당할 때도 권성동 김영우 의원이 법제사법위원장과 국방위원장 자리를 유지한 전례가 있다. 다만 바른정당은 교섭단체를 새로 구성한 것으로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는 이학재 의원의 사례와는 의견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