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득 양극화가 세 분기 연속으로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2일 내놓은 ‘2018년 3분기 가계동향 조사(소득부문)’에 따르면 2인 이상인 전국 가구의 월 평균 명목소득은 3분기 기준 474만8천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4.6% 늘어나 2분기의 증가율 4.2%를 넘어섰다.
▲ 통계청은 3분기 기준으로 소득 최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이 2017년 같은 기간보다 7% 줄어든 반면 최상위 20%는 8.8%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통계청> |
그러나 전체 가구를 소득 수준에 따라 5개 분위로 분류하면 소득 3~5분위(상위 60%)의 월 평균소득은 늘어난 반면 소득 1~2분위(하위 40%)의 소득은 줄었다.
소득 최하위 20%인 1분위의 3분기 월 평균소득은 131만8천 원으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7% 줄었다. 2018년 1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으로 월 평균소득이 감소했다.
소득 하위 20~40%인 2분위의 월 평균소득은 284만3천 원으로 2017년 3분기보다 0.5% 감소했다. 2분위 가구의 월 평균소득도 세 분기 연속으로 줄었다.
소득 상위 40~60%인 3분위의 월 평균소득은 414만8천 원으로 집계돼 2.1% 증가했다. 2분기에 감소했다가 3분기에 증가로 돌아섰다.
소득 상위 20~40%인 4분위의 월 평균소득은 569만1천 원으로 확인돼 2017년 3분기보다 5.8% 증가했다.
소득 최상위 20%인 5분위의 월 평균소득은 973만6천 원으로 8.8% 증가했다. 2016년 1분기부터 열한 분기 연속으로 늘어나고 있다.
고소득층의 소득이 늘어나는 반면 저소득층의 소득은 줄어들면서 양극화를 나타내는 분배지표도 더욱 악화됐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의 5분위 배율은 3분기 기준 5.52배로 집계돼 2017년 같은 기간 5.18배보다 높아졌다. 역대 3분기 기준으로 2007년 이후 가장 높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세금이나 사회보장부담금 등 비소비지출을 빼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소득의 균등화 5분위 배율(5분위 평균소득/1분위 평균소득)이 높을수록 소득 상위와 하위의 격차도 커진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가계동향 조사결과를 놓고 “통계 상황의 엄중함을 우리도 잘 인식하고 있다”며 “(양극화 해소의) 성과를 최대한 신속하게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정부는 저소득층의 어려움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개선 노력을 계속 강화하겠다”며 “민간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분배를 개선하도록 근본적으로 힘쓰면서 취약계층에 맞춤형 일자리를 지원하고 사회안전망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