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7년 2월2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3회 장한 고대언론인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김의겸 한겨레신문 기자. |
“드루킹 사건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 봄 날씨처럼 변덕스러운 비난에 흔들리지 않겠다.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민족적 과업을 묵묵히 실천해 나가겠다. 그러나 이 하나만은 분명하게 밝혀둔다. 그 누구보다도 철저한 수사와 명확한 진상규명을 바라는 쪽은 정부라는 점이다.” (2018/4/18, 드루킹 사건 관련 김의겸 대변인 논평)
“여러분을 대신해 여러분의 말진(막내 기자)으로, 2진으로 취재를 열심히 하겠다. 문재인 대통령께 여러분의 말진, 2진 기자가 돼서 궁금한 점을 여쭤보겠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언제든지 와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라고 했다.”
“과거 참여정부 때 노무현 대통령을 잘 모르는 분이 어떤 직책을 맡아서 혼선이 있고,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제가 얼마나 문재인 대통령을 잘 이해하는지 모르나 그런 기대로 저를 임명하셨다는 취지로 말씀했다.” (2018/2/2, 춘추관에서 첫 브리핑을 한 뒤)
“내가 하고 있는 생각들 중에 누가 주입시켰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생각들이 있다. 문제는 이런 생각이 자신의 생각이라고 믿고 더 나아가 신념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자신의 머릿속을 한번 점검했으면 좋겠다. 누가 나에게 원격의료를 추진하도록 원격조종하고 있는지….” (2014/03/09, 한겨레 사설 ‘[아침 햇발] 박근혜와 이건희 누가 더 셀까?’에서)
"윤태영은 오랫동안 노무현 대통령의 대변인을 했다. 그러나 그의 가장 중요한 신체 기능은 ‘입’이 아니라 ‘귀’에 있었다.” (2013/10/16, 한겨레 사설 ‘[유레카]노무현과 윤태영’을 통해)
“직장 내 성희롱의 경우, 여직원들끼리만 사용하는 에스엔에스(SNS) 계정을 개설해 남자 상사들의 각종 ‘진상’을 은밀히 고발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겠다. 그런 게 있다는 걸 알리는 것만으로 남자들은 움찔할 것이다.” (2013/5/16, 한겨레 사설 [아침 햇발] 들이대는 녀석들의 심리학에서)
“우리 사회의 좌파부터 중도 우파까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광폭 정당, 국민정당을 만드는 것이다. 기존의 민주당 세력에 안철수가 상징하는 중도층을 합치고, 뿔뿔이 흩어져 있는 진보세력까지 묶어내는 새로운 수권 정당이다. 물론 대선 전에는 불가능하다. 그저 문재인과 안철수가 신당의 골격을 함께 제시하고, 그 당을 이끄는 데 자신이 적임이라며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게 둘의 지지 기반을 넓히면서도 단일화 때 누수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무슨 힘으로 장밋빛 약속들을 실현해내겠다는 건지, 의아해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답이기도 하다.” (2012/10/14, 한겨레 사설 [편집국에서] 단일화는 ‘국민정당’ 창당으로!에서)
“중2 아들 녀석이 툭 끼어든다. “아빠, 나도 외고 가고 싶어!” 그 순간, 침 튀겨 외고의 적폐를 논하던 기자 정신은 증발한다. 대신 종족을 보존·확산시키라는 유전자의 명령전달 체계가 ‘부성’이라는 이름으로 작동하기 시작한다.
한 신문사는 장차관, 국회의원 자식들이 유난스레 많다. 거기서 오랫동안 편집국 지휘봉을 잡았던 대선배에게 따졌다. “고관대작 자식들은 뭐가 다릅니까?” 되레 묻는다. “김 기자 클 때 아버지 책꽂이에 책이 몇 권이나 꽂혀 있었나? 놀러 오는 아버지 친구들은 직업이 뭐였나?” 말문이 막힌다. “책 구경이라도 더 했을 거고, 아버지 친구들이 다 중요한 취재원이잖아.”
허파 한쪽이 서늘해지더니, 아려온다. 마음이 다급해진다. 괜스레 처에게 “거 학원비 아끼지 말고, 잘한다는 학원 좀 알아봐”라고 트집을 잡는다. 남이 볼세라, 사교육을 부추기는 <조선일보> 교육 섹션을 가방 안에 알뜰살뜰 챙겨 넣는다. “우파는 자신의 아이를 떳떳하게 사교육 현장에 보내고 좌파는 부끄러워하며 보낸다”더니, 내가 딱 그 꼴이다.“ (2009/12/09, 한겨레 사설 [편집국에서] 어느 기자의 이중생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