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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이펙트⑧] 두산그룹 엔비디아와 로봇 전방위 협력,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산업용 휴머노이드로 실적 반전 모색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2026-06-11 16: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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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다시 한국을 찾아 '삼겹살 회동'을 포함한 행보를 활발히 이어갔다. 2025년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및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깐부 회동’으로 인공지능(AI)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여준 데 이어진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젠슨 황 CEO의 방한 소식이 알려진 직후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때 급등해 역대 최고치를 찍는 등 방문 전부터 시장의 기대감도 뚜렷하게 반영됐다.

이번 방한은 젠슨 황 CEO와 회동한 주요 기업 경영진은 물론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로봇 등 한국 AI 산업 전반의 기대감을 다시 높이는 계기로 꼽힌다. 엔비디아와 협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물론 전반적 시장 확대의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기업들의 사업 전략과 성장 잠재력도 한층 주목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이러한 ‘젠슨황 이펙트’가 한국 인공지능 산업과 주요 기업들에 불러올 변화와 파급력, 앞으로의 사업 기회와 과제를 살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젠슨 황 피지컬AI 전초기지로 한국 낙점, 삼성·현대차 넘어 K인공지능 생태계 커진다 
② 젠슨 황이 판 짜는 'AI 생태계' 전쟁, 협력 확장하는 SK 최태원과 추격하는 삼성 이재용
③ 젠슨 황의 '피지컬 AI' 생태계 올라탄 LG 구광모, 'AI 설루션' 사업 판 키운다
④ '제2의 깐부주' 기대감 넘실, '삼소회동' 네이버 LG전자 SK텔레콤 주가 답할까 
⑤ 정의선·젠슨 황 미래 사업에서도 '깐부', 현대차그룹 엔비디아 날개 달고 로보틱스 판 키운다
⑥ LG화학 포트폴리오 전환 구명줄 엔비디아, 김동춘 반도체·로봇 소재로 활로
⑦ 정용진 신세계그룹 데이터센터 구상 힘받나, 젠슨 황 방한에 AI 인프라 관심 확대
⑧ 두산그룹 엔비디아와 로봇 전방위 협력,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산업용 휴머노이드로 실적 반전 모색
⑨ 베일 벗는 '엔비디아·네이버 동맹', 이해진 젠슨 황 손잡고 AI 영토확장 선언
⑩ SK에코플랜트 반도체 포트폴리오 확대 더욱 힘 붙는다, 김영식에도 반가운 '젠슨 황 효과'

[젠슨 황 이펙트⑧] 두산그룹 엔비디아와 로봇 전방위 협력,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산업용 휴머노이드로 실적 반전 모색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7일 서울 잠실야구장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에게 두산의 기업정신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두산일두를 기념품으로 전달하고 있다. <두산>
[비즈니스포스트] 두산그룹이 엔비디아와 로보틱스 사업 협력을 확대한다. 두산그룹 내 두산로보틱스가 협력 사업의 핵심축을 담당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와 함께 자율적으로 인식하고 판단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이를 탑재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를 개발할 예정이다.

회사의 기존 주력 제품인 산업용 협동로봇 사업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시스템 통합(SI) 기업 원엑시아를 통해 실적을 방어하고 있으나,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로봇사업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 체질 변화를 위해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 부사장은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두산그룹과 로보틱스 협력을 추진하면서 그룹 내 두산로보틱스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 8일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로보틱스, AI 팩토리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의 가상 시뮬레이션 및 로봇 훈련 플랫폼인 ‘아이작 심’, 차세대 로봇용 프로세서 ‘젯슨 토르’ 등을 활용해 로봇이 스스로 인식하고 추론하는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를 개발키로 했다.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기존 협동로봇을 넘어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무작위로 쌓인 화물을 분류하는 디팔레타이징이나 정교하게 표면을 깎는 샌딩 공정에서 사람 수준의 업무 수행 능력을 갖춘 로봇을 개발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내년 AI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 기반 지능형 솔루션을 공개하고, 2028년에는 이를 탑재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젠슨 황 이펙트⑧] 두산그룹 엔비디아와 로봇 전방위 협력,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산업용 휴머노이드로 실적 반전 모색
▲ 지난 4월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왼쪽)가 경기도 성남시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 센터를 방문해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 부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두산> 

이미 지난 4월 황 CEO의 장녀이자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사업을 주도하는 매디슨 황 수석이사가 직접 경기 성남시 두산로보틱스 연구소를 찾아 실무 논의를 마친 상황이다.

이번 협력은 두산로보틱스의 실적 반등에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지난 2015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세계 협동로봇 시장에서 4위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갈수록 상위 3개 기업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주력 제품인 로봇팔 매출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지난해 로봇팔 매출은 199억 원 수준이다. 2024년 389억 원에 비해 48.8% 감소한 것이다. 올해 1분기에도 로봇팔 매출은 69억 원에 그쳤다. 전체 매출에서 로봇팔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83.0%에서 올해 1분기 44.8%까지 떨어졌다.

지난 2025년 인수한 원엑시아가 다수의 자동화 솔루션을 수주하며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로봇팔 매출 감소와 생산설비 확대, 연구개발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은 지연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330억 원, 영업손실 595억 원으로 역대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1분기에만 121억 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확인된다. 

김 대표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와 협력이 부각되고 있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업계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테슬라는 수년간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해 둔 상황이다. 후발주자인 두산로보틱스가 자체 데이터와 기술력으로는 따라잡기 버거운 수준이다.

이에 김 대표는 핵심 두뇌 역할을 하는 AI 모델 개발은 엔비디아의 플랫폼에 맡기고,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사업으로 축적한 로봇 생산 기술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이 아닌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에 집중하는 것도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해왔으나, 이를 향한 시장의 관심은 크지 않았다”며 “다만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가시화하며 시장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아직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성과가 드러난 것은 없지만, 두산그룹 내 다양한 휴머노이드 로봇 활용처가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성은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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