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이펙트⑥] LG화학 포트폴리오 전환 구명줄 엔비디아, 김동춘 반도체·로봇 소재로 활로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26-06-10 16: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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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다시 한국을 찾아 '삼겹살 회동'을 포함한 행보를 활발히 이어갔다. 2025년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및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깐부 회동’으로 인공지능(AI)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여준 데 이어진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젠슨 황 CEO의 방한 소식이 알려진 직후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때 급등해 역대 최고치를 찍는 등 방문 전부터 시장의 기대감도 뚜렷하게 반영됐다.
이번 방한은 젠슨 황 CEO와 회동한 주요 기업 경영진은 물론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로봇 등 한국 AI 산업 전반의 기대감을 다시 높이는 계기로 꼽힌다. 엔비디아와 협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물론 전반적 시장 확대의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기업들의 사업 전략과 성장 잠재력도 한층 주목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이러한 ‘젠슨황 이펙트’가 한국 인공지능 산업과 주요 기업들에 불러올 변화와 파급력, 앞으로의 사업 기회와 과제를 살펴본다.
▲ 젠슨 황 엔비디아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김동춘 LG화학 대표이사 사장에게 엔비디아와 LG그룹 주요 계열사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 사이 인공지능(AI) 협력 강화 움직임은 고부가제품(스페셜티)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힘을 실을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LG화학의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로봇 등 분야에서 사업 확대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재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6월 초 방한은 한국 기업들이 인공지능 관련 영역 사업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젠슨 황 CEO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LG, SK, 두산, 네이버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집단의 총수들을 연이어 만나며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이번 방한은 AI 관련 산업을 놓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기업에 집중된 측면이 강했던 사회적 관심을 로보틱스, AI 인프라 등 인근 산업으로 확장하는 데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젠슨 황 CEO는 지난 9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공항에서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한의 한국에 대한 기여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AI 산업을 만들고 AI 생태계를 창출한 것”이라며 “한국에는 로봇공학과 AI 인프라 분야에 큰 기회가 있으며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 사업을 확장할 기회도 크다”고 말했다.
황 CEO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도 6월5일 ‘삼소회동’을 함께 했으며 6월8일에는 LG 트윈타워를 직접 방문해 LG그룹과도 협력 강화 의사를 분명하게 내보였다.
황 CEO가 LG와 협력을 강화할 분야로 꼽은 것은 로봇으로 대표되는 피지컬 AI 영역이다. 피지컬 AI는 단순히 정보처리 수준에 그치지 않고 이를 로봇, 모빌리티, 스마트 팩토리 등에 적용해 실제 공간에 물리적 형태를 갖춰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영역을 이른다.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협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LG그룹의 LG전자, LG CNS, LG이노텍 등 계열사들이 각각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화학는 배터리, 반도체, 로봇 등 제작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의 개발을 맡아 역할을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사업은 LG그룹이 오랜 기간 공을 들인 사업으로 LG화학이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으로 사업 부문을 분리할 정도로 커졌다. LG화학은 양극재 등 배터리 핵심 소재의 경쟁력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