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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영토확장 비상①] '법인 최다' 삼성그룹 주말 긴급회의, 이재용 AI·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변수에 초긴장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6-03-09 15: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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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이 확대되고 있다. 이란이 주변 국가를 상대로 군사 대응을 확대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국제유가가 치솟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번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태세다.

최근 중동이 대규모 인프라와 산업 투자에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면서 한국 기업들도 현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왔다. 그러나 전쟁 리스크가 현실화되며 이러한 전략에도 변수가 떠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중동 지역에서 사업 확장에 나섰던 주요 기업들의 현안을 점검하고, 이번 사태가 기업들의 중장기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법인 최다' 삼성그룹 주말 긴급회의, 이재용 AI·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변수에 초긴장
② 삼성물산 현대건설 중동 사태 장기화 조짐에 긴장, '고진감래' 기대감도 
③ 현대차 첫 중동 생산거점 로드맵 빨간불, 정의선 중동 시장 공략 언제쯤 본격할까
④ 중동 전쟁에 미국 빅테크 거대 데이터센터 구상도 흔들, 한국 반도체에 불안 요소
⑤ LG전자 이란 전쟁에 '글로벌 사우스' 공략 제동, 류재철 위기관리 시험대 
⑥ 중동전쟁 리스크에 환율·유가 '출렁', 수출입은행 황기연 정책금융 역할 무겁다 
⑦ CJ 이재현 '신영토 확장' 당부했는데, 중동 총성에 CJ제일제당·CJENM·CJ대한통운 '진땀
⑧ 이란 무차별 보복성 공격에 HD현대 거점 국가 사우디 포함, 조선 거점투자·전력기기 수출 차질 여부 촉각 
⑨ 네옴시티 드림' 꿈꾸던 네이버, 이해진 중동 사태에 사우디 사업 '암초' 
⑩ 중동 전쟁에 글로벌 에너지 위기 재점화, 재생에너지 전환에 차질 불가피  

[중동 영토확장 비상①] '법인 최다' 삼성그룹 주말 긴급회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55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AI·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변수에 초긴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동 지역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에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서 추진하던 AI·스마트시티 프로젝트와 사업 전략을 다시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기회의 땅'이라고 불렀던 중동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삼성그룹의 중동 사업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삼성은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많은 중동법인을 두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번 '중동 사태'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있는 중동·북아프리카(EMEA) 총괄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상황을 파악, 중동 프로젝트 전략의 일부를 수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의 군사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삼성은 지난 주말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한국시각 7시30분 기준 전장 대비 14.85% 오른 배럴당 107.54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16.6원 오른 1493.0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150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을 보유한 데다 계열사 대부분이 수출형 사업구조인 만큼 국제 유가와 환율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은 삼성그룹이 중동에서 진행하고 있는 AI·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최대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UAE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직접 챙기는 중동의 전략 요충지다. 삼성전자는 UAE가 추진하는 30조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AI 반도체와 냉각 시스템을 공급할 핵심 파트너로 거론돼왔다.

삼성물산은 UAE에서 바라카 원전 3·4호기를 건설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추가 원전 수주를 노리고 있으며, 삼성E&A는 2025년 UAE에서 2조4877억 원 규모의 메탄올 생산 시설 수주에서 성공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삼성물산이 현대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래도시 '네옴시티'의 핵심 교통 인프라인 '더 라인' 지하철도 터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네옴시티 내 가전, 모바일,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을 연결하는 '스마트시티'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중동에 설립한 법인은 국내 최다인 28개로, 중동 영토 확장에 가장 적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용 회장은 2022년 UAE 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동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면, 삼성의 중동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우디나 UAE가 안보를 이유로 막대한 예산을 국방비에 우선 편성한다면, AI 데이터센터나 미래도시 건설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지연되거나 예산이 삭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해외 현장에서 실제 기자재 수급, 안전 문제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고, 공사 기간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적으로 중동 등에서 기대하던 수주 이벤트들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동 영토확장 비상①] '법인 최다' 삼성그룹 주말 긴급회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55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AI·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변수에 초긴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세번째)이 2022년 12월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의 삼성물산 건설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우디아라비아나 UAE 내 주요 인프라(발전소, 데이터센터)가 이란의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미 지난 1일 UAE 내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 2곳이 이란의 드론 공격 타격을 받아 가동이 일부 중단됐다. 이 같은 공격은 UAE가 추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도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다.

또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로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며 건설 자재 운송비가 오르고, 석유화학 기반의 건축 자재 가격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이 이미 수주한 중동 프로젝트의 원가가 상승, 수주 당시 예상보다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에도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반도체 제조원가 상승은 물론, 헬륨가스 수급 리스크까지 커졌기 때문이다. 반도체 웨이퍼를 냉각하는 데 활용하는 헬륨가스는 국내 수입량의 64.7%(2025년 기준)가 이란 주변국인 카타르에서 생산된다.

삼성은 중동 사태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동 사태 발생 직후 이란과 이스라엘 사업장 임직원을 두바이·이집트·요르단 등 인근 국가로 이동 조치하고,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제3국 대피, 귀국 등 단계별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사우디 리야드에 있는 삼성전자 중동·북아프리카 총괄법인을 중심으로 국가별 동향을 파악하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불학실성이 더 커진다면 중동 사업 전략을 수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신규 수주보다는 이미 확보한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집중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가나 환율 변동에 따라 공사비를 조정받을 수 있는 '에스컬레이션' 조항을 계약에 포함하는 방법 등도 거론된다.

계열사별로 국제유가 120달러, 원/달러 환율 1500원 돌파 등 극단적인 시나리오에 따른 '재무 충격' 강도도 시뮬레이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는 개별 기업을 넘어선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중동 현안 더불어민주당-재계 긴급 간담회'에서 "중동 사태는 단순한 불확실성을 넘어 세계 경제 흐름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문제"라며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관세·비관세 장벽 등 복합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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