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노벨경제학상 메달을 수중에 넣었다.
이랜드그룹은 처음으로 경매 매물로 나와 세계의 관심을 받은 노벨경제학상 메달을 낙찰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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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
이랜드그룹은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네이트샌더스 경매에 나온 노벨경제학상 메달을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낙찰받은 메달을 이랜드그룹이 계획하는 테마도시에 건립할 분야별 박물관 가운데 한 곳에 비치하기로 했다.
이랜드그룹은 “금액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를 지닌 경매품으로 노벨상을 염원하는 학계 젊은이들이 자극을 받고 우리나라의 미래인 어린이들에게 꿈을 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노벨상 메달이 경매에 나온 건 115년 동안 5개에 불과해 희소성이 매우 높다. 특히 노벨 경제학상 메달이 경매에 출시된 것은 처음이라 더욱 관심이 쏠렸다.
이번에 이랜드그룹이 낙찰한 메달은 1971년 미국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가 국민소득 이론과 국민소득 통계에 관한 실증적 분석으로 받은 노벨경제학상 메달이다. 최초 입찰가는 15만 달러였다.
쿠즈네츠는 20세기 경제학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꼽히는 국민소득계정과 국내총샌산(GDP)개념을 만들었다. 쿠즈네츠의 이론은 미국 대공황 극복의 발판을 마련한 경제학자 케인스의 이론에 토대를 마련했다.
쿠즈네츠는 1985년 사망했는데 이번에 그의 아들이자 역시 경제학자인 폴 쿠즈네츠가 부친의 메달을 경매에 내놓았다. 폴 쿠즈네츠는 “메달은 40여년 동안 금고에만 들어 있었다”며 “나에게 부모님의 사진과 추억이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DNA 이중나선 구조로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제임스 왓슨이 생활고로 메달을 경매에 내놓았다가 돌려받은 일이 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의 부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는 경매에서 475만 달러에 왓슨의 메달을 낙찰받았다.
그러나 그는 메달을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왓슨을 돕기 위해 경매에 나선 것”이라며 “뛰어난 업적을 기리는 상은 주인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2011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엘리자베스 테일러 다이아몬드'를 881만8500만 달러(약 101억원)에 낙찰받았으며 오스카 트로피 골드글러브 등도 낙찰받았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가 세계 최고수준의 소장가치가 있는 물품들을 수집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의·식·주·휴·미·락의 6개 사업영역에 필요한 콘텐츠 확보 차원”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인류 문화유산이 될 소중한 자산을 기업차원에서 확보한다는 뜻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