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감소했던 여행 수요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여행사들의 실적 회복 역시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한옥민 모두투어 사장.
여행사들은 매월 1일 앞으로 석 달 동안의 패키지여행 예약 증감률을 발표한다.
10월1일 발표된 하나투어의 패키지 예약 증감률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0월 –6.7%, 11월 –17%, 12월 –17.7%다. 모두투어 패키지 예약증감률 역시 10월에는 9%로 상승하지만 11월에는 –4.6%, 12월에는 –15.3%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보름 만에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에 따르면 18일 기준 모두투어의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패키지 예약 증감률은 10월 10%, 11월 2%, 12월 –2% 수준이다. 10월의 패키지 예약 증감률은 1일 발표와 비슷하지만 11월과 12월 증감률은 확연히 높아진 것이다.
하나투어 역시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18일 기준 10월 패키지 예약은 지난해보다 2.7% 증가했고 11월, 12월 패키지 예약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여행 수요 회복이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는 셈이다.
4분기 여행 수요가 회복된다면 현재 여행업 전반에서 제기되고 있는 우려와는 달리 여행사의 올해 실적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
모두투어 관계자에 따르면 3분기에 확연한 여행 수요 감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월부터 9월까지 모두투어가 올해 해외로 송출한 여행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9% 늘어났다. 4분기에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준만 유지한다 하더라도 지난해보다 많은 여행객을 해외로 보내게 되는 셈이다.
여행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연재해에 따른 일본 수요 감소도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산케이신문은 “자연재해에 따른 간사이 공항 폐쇄에도 불구하고 올해 여름 오사카는 한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며 “올해 오사카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보다 무려 5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여행사의 주가 역시 끝없는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18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주가는 전날보다 각각 0.15%, 1.28% 하락한 6만4500원, 2만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소폭 떨어지긴 했지만 10월 초 신저가를 매일 새로 쓰는 등 하락세를 거듭하며 10월11일 하나투어 주가가 5만6700원, 모두투어 주가가 1만9850원까지 떨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10% 이상 회복된 수준이다.
다만 개별여행상품부문에서 해외 온라인 여행사(OTA)의 약진, 고환율 기조 등은 여행사가 실적에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여행 송출객이 지난해와 비교해 늘어나기는 했지만 항공권, 해외 교통 패스, 여행지 입장권 등의 개별여행상품 판매는 지난해보다 줄어들고 있다.
개별여행상품은 최근 증가 추세인 자유여행객이 주로 찾는 상품이다. 자유여행객 증가 수요를 해외 온라인 여행사에 뺏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여행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근 계속 제기되고 있는 우려는 조금 과장된 것일 수 있다”며 “다만 고환율 기조나 해외 온라인 여행사의 공격적 사업 확장 등은 확실한 악재가 될 수 있는 만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