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쇼기의 실종을 놓고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압박을 받았다.
▲ 15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44달러(0.61%) 상승한 71.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15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44달러(0.61%) 상승한 71.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브렌트유도 배럴당 0.35달러(0.44%) 오른 80.78달러에 거래됐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갈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며 “시장은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제재를 가하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를 무기로 삼을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에 비판적 기고문을 써왔던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쇼기는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에 들어간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터키 정부는 카쇼기의 애플워치와 연동된 아이폰에서 나타난 고문, 살해 정황을 근거로 카쇼기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지시를 받는 암살단에 의해 영사관 내부에서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13일 공개된 미국 CBS 방송의 시사프로그램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놓고 “사건의 밑바닥까지 볼 것이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엄중한 처벌이 나올 수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에 제재를 가할 수 있음을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영 언론 ‘알아라비아’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국제사회 제재에 보복을 경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만약 어떤 조치가 가해진다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더 큰 조치로 응답할 것”이라며 국제유가에 변동을 주는 행위를 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블룸버그는 사우디아라비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터키 당국에서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카쇼기 실종설을 두고 수사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