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8-10-10 19: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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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성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 대표와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가 가맹점주의 최저수익을 보장하라는 요구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조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저희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가맹점주의) 최저수익을 보장하는 게 아니라 가맹점의 경쟁력 향상”이라며 “최저수익 보장 기간을 1년 이상으로 확대할 의향은 있지만 정확히 몇 년을 보장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 조윤성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국정감사에는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장이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허 사장이 경상북도 울릉군과 지역 특산물 상생협력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하느라 불출석했고 조 대표가 편의점 사업 실무에 더 밝다는 점에서 대신 출석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 편의점업계의 선두주자인 GS25가 왜 최저수익 보장제를 시행하지 못하느냐”며 “한국 세븐일레븐은 일본과 달리 계약기간 5년 가운데 1년만 최저수익을 보장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편의점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은 연 매출이 2천만 엔(우리 돈 2억 원)에 못 미치면 그만큼을 본사에서 지원해주는 최저수익보장제를 계약 기간 15년 가운데 12년 실시하고 있다. 반면 한국 세븐일레븐은 1년 만 최저수익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정승인 대표는 가맹점주의 최저수익 보장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만 답변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5년 중 1년만 최저수익을 보장한다는 것은 ‘1년 수익 들고 4년 동안 적자를 메우며 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얼마 전 상가임대차 보호법이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났는데 이에 맞춰 가맹계약도 장기로 하고 최저수익 보장 기간도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 대표는 가맹점주들의 최저수익을 보장하기보다 과다 출점을 방지하는 방향으로 가맹점주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에 처한 데는 과다한 출점경쟁 영향이 크다”며 “서로 다른 편의점이 10m 옆에 붙어서 매출을 나눠먹고 있는데 이런 거리를 80m로 늘리겠다는 것이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답변이 오면 자율협약 등을 통해 근접 출점을 막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