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4분기부터 제약부문에서 가치 재평가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일 SK 목표주가를 4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SK 주가는 4일 28만3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오 연구원은 “SK의 자회사 합산 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4분기부터는 제약 계열사의 가치 재평가도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SK는 17일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설명회를 연다.
SK그룹은 제약과 바이오부문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SK바이오텍은 2017년 세종 공장에서 16만 리터를 증설해 모두 32만 리터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아일랜드 스워즈(Swords) 공장을 1725억 원에 인수했다. 스워즈 공장은 생산능력이 8만1천 리터로 노바티스,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7월에도 미국 앰팩(AMPAC)을 인수했는데 앰팩은 60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제약·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기업이다. 미국에 생산시설 3곳과 연구시설 1곳을 갖고 있다. 3개 생산거점을 더해 모두 100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오 연구원은 “11월에는 SK바이오팜의 핵심 신약 후보물질의 판매 허가 신청이 예상된다”며 “미국 제약·바이오업체 ‘재즈’로 기술수출한 물질은 2019년부터 경상기술료(로열티) 매출 인식이 시작된다”고 파악했다.
SK는 SK바이오팜의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오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미국 나스닥과 국내 상장을 동시에 검토 중”이라며 “국내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더욱 유력한데 공모금액은 5조 원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K의 바이오팜 장부가액(100% 지분율)은 4787억 원에 불과해 10배 이상의 재평가를 의미한다”며 “신주 발행과 더불어 일부 지분의 구주 매각(20%)을 가정하면 1조 원대 자금 회수가 가능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SK의 3분기 지배 순이익은 4996억 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10% 늘어난 수치다.
오 연구원은 “이익 기여도가 높은 SK이노베이션의 실적 추정치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며 “SK실트론도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 흐름을 이어갔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