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8-09-27 11: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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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 인상을 놓고 예상했던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분석을 보이면서도 금리 역전현상이 점차 한국은행을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됐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2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미국 연준이 ‘통화정책이 완화적(accommodative)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지만 당장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에는 큰 변화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1.75~2%에서 2%~2.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와 함께 기존 회의에서 사용했던 경기와 고용 등 경기지표 회복세 앞에 ‘강한(strong) 상승’이라는 진단을 유지하며 2018년과 2019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상향 조정했다.
미국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2.8%에서 3.1%로, 내년 경제 성장률을 2.4%에서 2.5%로 올려잡았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도 “9월 회의에서 미국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어 있었던 만큼 금리 인상 자체가 큰 이슈는 아니었다”며 “성장률을 제외한 고용과 물가 상승률 전망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급격하게 수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반대로 미국 연준이 통화정책을 놓고 신중함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 문구를 삭제한 것을 놓고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이사회 의장은 정책 기조 변화는 아니라고 했지만 지금부터 금리 인상은 ‘정상화(normalizing)’보다는 ‘긴축(tightening)’으로 해석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한 것을 인정한 듯 보인다”고 봤다.
윤 연구원은 “미국 연준은 올해 12월 추가 금리 인상을 실시한 뒤 내년 상반기에 2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균형 이상 수준으로 금리를 올리기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시장 균형에 맞는 중립금리에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보다 미국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높아지게 된 만큼 한국은행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8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대부분의 금융통화위원이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가계대출 증가, 주택 가격 상승 등 금융 안정에 더욱 치중해야한다는 점을 피력한 만큼 미국의 금리 인상은 결국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