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 전 검찰총장이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로 영입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정 부회장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김 전 총장의 사외이사 영입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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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규 전 검찰총장 |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김 전 총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오는 3월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김 전 총장은 정기주총에서 관련 안건이 통과되면 2년 임기의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로 활동하게 된다.
현대글로비스가 김 전 총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은 정 부회장의 현대차그룹 경영권 승계작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제기될 법률문제 등을 고려해 법조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인물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법률자문 외에 다른 이유나 목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장은 이명박정부 시절 제 37대 검찰총장에 올라 2009년 8월부터 2011년 7월까지 재임했다. 그는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사법 연수원 11기를 수료했다.
김 전 총장은 서울지방검찰청 남부지청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해 법무부와 검찰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 전 총장은 검경 수사관 논란과 관련해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반발해 임기를 남겨둔 채 사임했으며 이후 법무법인 ‘화우’에서 대표 변호사를 맡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현대글로비스 지분 가운데 322만2170주를 팔아 5일 종가 기준 8055억4300만 원을 현금화했다. 정 부회장은 이 지분을 팔고도 현대글로비스 지분 23.3%을 들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내면서 주당 2천 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정 부회장은 이번 배당금 확대로 200억 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는 것으로 추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