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8-09-16 11: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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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3D게임 기술로 자율주행차의 카메라 성능을 높인다.
현대모비스는 3차원 게임 개발용 고화질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모의 자율주행 영상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 3D게임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모의 자율주행 영상 이미지.
이 기술은 컴퓨터 게임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시나리오의 3D 가상 환경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현실에서 여러 제약 조건에 전혀 제한받지 않고 원하는 환경을 구현해 시험하기 때문에 카메라 성능을 높일 수 있다,
가상주행 환경은 3차원 게임 개발용 영상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만든다. 고화질 입체 영상을 활용하면 비 오는 날의 야간 도로, 복잡한 도심, 물웅덩이, 도로공사 현장 등 다양한 주행 시나리오 제작이 가능하다.
현대모비스 인도연구소는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타타엘렉시’와 최근 계약을 체결하고 이번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타타엘렉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정보통신 기술(ICT)분야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인도의 소프트웨어 전문회사다.
현대모비스는 2007년 인도의 실리콘밸리 하이데라바드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인도연구소는 현지의 우수한 연구 인력을 대거 채용해 운전자 지원 시스템(DAS)와 자율주행 시스템, 멀티미디어분야 소프트웨어 개발과 검증에 특화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주행영상 자동분류 기술도 2019년 상반기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주행영상 자동분류란 자율주행 인식 카메라에 각 데이터마다 이름을 달아주는 주석 작업(라벨링)을 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 카메라가 수많은 대상을 판독하기 위해서는 각 사물마다 대상의 종류를 지정하고 분류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자율주행 차량용 카메라가 대상을 정확히 인식하려면 보통 사물 종류 하나당 100만 장의 영상이 필요하다. 현대모비스는 자체적으로 모두 18종의 분류 대상(차량, 보행자, 차선 등)을 선정해 나라별로 평균 1800만 장의 주행 영상을 자동으로 주석 작업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진언 현대모비스 자율주행 선행개발실장은 “센서가 불러들인 영상에 주석을 다는 작업은 통상 1천여 명의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된다"며 ”현대모비스는 딥러닝 기반의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정확도와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600여 명 수준인 자율주행 연구개발 인력을 2021년까지 1천 명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800여 명 수준인 국내 연구소 소프트웨어 설계인원도 2025년까지 4천 명으로 확대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