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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시추선 불황에서 탈출할 희망 보다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9-02 15: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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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시추선업계의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바라보고 있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시추선을 새로 수주하고 소난골 시추선 등 ‘애물단지’로 여겨졌던 시추선의 인도 지연 불안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32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성립</a>, 대우조선해양 시추선 불황에서 탈출할 희망 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노르웨이 해양산업 전문매체 업스트림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노르웨이 시추회사 오드펠드릴링과 시추선 수주 관련 논의를 했다”며 시멘 리웅 오드필드릴링 사장의 말을 인용해 “장기간 용선계약을 확보한다면 시추선을 발주 할 수 있으며 필요할 것으로 여겨지는 시추선은 2~3척 정도”라고 보도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오드펠드릴링으로부터 시추선을 수주한다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이 분야에서 일감을 확보하는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해양유전 개발이 주춤하면서 이 부문에서 수주가 끊겼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3사가 시추선부문에서는 기본설계부터 건조까지 모든 작업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며 “하지만 2014년부터 국제유가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발주처의 경영악화로 시추선 수주가 끊긴 것은 물론 수주했던 시추선마저 인도하기가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대우조선해양이 오드펠드릴링과 시추선 수주를 놓고 협상하는 것은 시추선업황이 회복될 조짐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으로서는 시추선업계의 불황 탈출 조짐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수주잔고에 있는 시추선을 무사히 인도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고에 있는 시추선은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6척이다. 앳우드오셔닉으로부터 수주한 시추선이 2척, 소난골로부터 수주한 시추선 2척, 시드릴로부터 수주한 시추선이 2척이다.   

이 가운데 시드릴로부터 수주했던 시추선은 시드릴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선박 소유권을 넘겨 받아 ‘노르웨이 선박왕’ 시추설비 투자회사 노던드릴링에게 팔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선박을 2021년까지 모두 인도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당시 “국제유가 상승 등이 시추선 매각에 힘을 보태고 있다”며 “남은 시추선도 고객사와 협상해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32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성립</a>, 대우조선해양 시추선 불황에서 탈출할 희망 보다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시추설비.

앳우드오셔닉로부터 수주한 시추선 2척은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수주한 것으로 당초 2015년과 2016년 인도되기로 했지만 시추선 업황 악화로 인도시점이 2019년 9월30일과 2020년 6월30일로 미뤄졌다. 공정 진행률은 2018년 6월 말 기준으로 98~99% 정도로 사실상 모두 건조됐다.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로부터 수주한 시추선 2척도 2013년 수주한 것으로 당초 2015년 말 모두 인도되어야 했지만 인도 시점이 올해 12월30일과 2019년 1월30일로 미뤄졌다. 이 두 시추선 모두 공정 진행률이 2018년 6월30일 기준으로 96%가 넘었다.

정 사장은 올해 6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난골로부터 수주한 시추선은 올해 안에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소난골로부터 수주한 시추선을 인도하는 것은 대우조선해양에게 매우 중요하다. 대우조선해양이 이 시추선을 인도하면 1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앙골라가 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고 소난골이 국가 채무 대부분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몰리면서 시추선을 제때 인도하지 못했다. 소난골이 자금난을 이유로 인도시점을 계속 늦추면서 대우조선해양도 건조대금을 받지 못해 덩달아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정 사장은 이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앙골라 회장을 직접 만나는 것은 물론 해외 선사들에게 발주를 호소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는데 마침내 이런 문제에서 벗어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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