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삼성전자 방문을 앞두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으로부터 ‘구걸하지 말라’는 신호를 받았다는 의혹을 해명했다.
김 부총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삼성전자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장 실장이 생각을 알리긴 했지만 가지 말라고는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장 실장이 (삼성전자 방문을)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지만 정부에서 (투자기금 등을) 종용하는 것은 조심스럽지 않나 하는 뜻을 전했다”고 해명했다.
김 부총리가 6일 삼성전자 평택공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만났을 때 장 실장 등 청와대 경제팀에게서 ‘가지 말라’ 또는 ‘구걸하지 말라’는 신호를 받았다는 소문에 해명한 것이다.
장 실장도 2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김 부총리의) 삼성전자 방문이 투자 압박으로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해명한 적 있다.
김 부총리는 21일 기재위 회의에서 장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경제팀을 ‘스태프(참모)’로 표현한 것을 놓고도 “(경제 문제의) 책임을 내가 지겠다는 것”이라며 “책임지는 과정에서 조금도 회피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장 실장과 경제정책에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논란을 놓고도 “(장 실장과 나는) 우리 경제를 보는 시각과 문제 진단,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놓고 큰 방향과 큰 틀에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김 부총리는 “구체적 정책수단과 우선순위 문제는 100% 똑같은 것보다 서로 다른 생각을 내부에서 토론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고 건설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의 ‘고용 부진’을 놓고 “지금 이런 상황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난 기재위 회의에서) 말했다”며 “필요하다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적절한 시기에 책임지겠다”고 재차 밝혔다.
김 부총리는 소득주도성장의 실효성 논란과 관련해 “외람된 말이지만 소모적 논쟁이 많다”고 평가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은 최저임금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닌 하나의 ‘패키지’이고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시장의 수용성과 호흡도 중요하다”며 “경제 성장을 위해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을 함께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이 재정확장정책과 복지정책 확대를 놓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공세를 펼치자 김 부총리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구제하지 않으면 사회적 비용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단순한 시혜 차원이 아니라 투자요소로 삼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