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가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금보다 적은 보수를 지급하는 방향으로 운용보수체계를 조정한다.
맥쿼리인프라는 10일 “맥쿼리인프라 이사회가 맥쿼리자산운용에서 제안한 운용보수체계의 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 로고. |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맥쿼리인프라에게 "맥쿼리자산운용에 지나치게 많은 보수를 지급해 주주 가치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자산운용사 교체를 요구하고 있어 이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맥쿼리인프라는 맥쿼리자산운용에 시가총액과 순차입금을 더한 수치의 1.1%~1.25%를 기본보수로 지급해 왔다.
이번에 조정된 운용보수체계를 살펴보면 기본보수를 산정할 때 쓰이던 수치에서 순차입금을 제외해 순차입금의 증감에 따른 기본보수의 변동성을 없앴다.
맥쿼리인프라는 앞으로 맥쿼리자산운용에 운용보수를 지급할 때 2017년 기본보수의 8% 수준인 30억 원 정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맥쿼리인프라의 차입한도인 5400억 원을 기준으로 적용하면 전체 운용보수의 15%까지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맥쿼리인프라는 10월1일부터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급하는 기본보수를 조정하기로 했다.
이번 조정안에는 성과보수의 지급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도 들어갔다. 성과보수의 계산 단위가 분기에서 1년으로 교체되고 보수를 주는 형태도 일시지급에서 3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나눠서 지급하는 것으로 바뀐다.
주주에게 지급하는 분배금에 기존에는 없었던 최소 분배 기준금액을 적용하는 방안도 들어갔다. 최소 분배 기준금액을 넘어서야 맥쿼리자산운용에 성과보수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맥쿼리인프라는 이번에 조정된 성과보수체계를 2018년 7월1일부터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맥쿼리인프라는 플랫폼파트너스의 요청을 받아들여 9월1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운용사를 현재의 맥쿼리자산운용에서 코람코자산운용으로 교체하는 안건의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맥쿼리인프라 관계자는 “장기간 투자해 왔던 주주 가운데 일부가 운용보수체계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줬다”며 “이를 반영해 조정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