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수출은 증가하나 내수가 힘을 내지 못해 전반적 경기 개선 추세가 느리다고 바라봤다.
한국개발연구원은 7일 내놓은 ‘경제 동향 8월호’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가지만 소비 개선이 둔화돼 전반적 경기 개선 추세가 주춤해졌다”며 “투자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소비 개선도 느리다”고 파악했다.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수출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으나 내수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전반적 경기 개선 추세가 제한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연합뉴스> |
6월 산업 생산량은 2017년 6월과 비교해봤을 때 비슷한 수치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한 5월 산업 생산량 증가율은 1.6%였으나 6월 들어 증가율이 제자리를 보인 셈이다.
6월 광공업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량은 높은 증가율(24.9%)을 보였지만 자동차(-8.2%), 기계장비(-7.8%) 등에서 생산량이 지난해 6월보다 부진했다.
6월 서비스업 생산량은 금융 및 보험업(6.9%)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보통신업, 과학 및 기술업 등에서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3.5%로 집계돼 5월보다 0.5% 떨어졌다.
6월 제조업 출하량은 지난해 6월과 비교해 2.1% 감소했다. 품목별로 내수 출하량 증가율(-3.7%)은 감소로 전환됐고 수출 출하량 증가율(0.2%)은 증가폭이 축소됐다.
7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늘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한 6월 수출액 증가율은 –0.2%로 일시적 감소를 보였다가 다시 증가로 전환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1.6%), 석유제품(45.2%), 철강제품(34%) 등에서 수출액이 증가했고 선박(-73.4%), 자동차(-13.5%) 등에서는 수출액이 감소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기계류 등 설비 투자가 빠르게 감소했고 건설투자도 줄어 내수가 둔화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소매판매 증가율도 낮아지는 등 민간 소비도 개선이 느리다고 분석했다.
6월 설비투자지수는 지난해 6월보다 13.8%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기계류(18.3%)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설비투자지수(13.8%)도 하락하면서 감소세가 지속됐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특수산업용기계 수주액과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의 감소폭이 확대돼 설비투자 감소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6월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6월보다 4% 증가했다. 승용차, 통신기기, 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액이 부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미래의 소비지표인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1로 6월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8%로 전망돼 4월 경제 성장률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2019년에도 국내총생산은 비슷한 수준의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