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홈 사물인터넷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홈 사물인터넷을 통해 인터넷 서비스업계에 내준 ICT산업의 주도권을 잡고 이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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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홈 사물인터넷 관련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2일 풀HD CCTV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송하는 LTE네트워크 내장 CCTV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외부인이 집에 침입했을 때 알려주는 기능과 이동하는 사람 수를 자동으로 세어주는 기능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스마트폰으로 가스밸브를 확인하고 잠글 수 있는 ‘유플러스 가스락’을 출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보안, 에너지 등과 연계한 가전제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홈 사물인터넷을 통해 국내 ICT시장에서 주도권을 손에 넣고 LG유플러스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려 한다.
이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고객의 홈 라이프를 혁신하는 생활친화적인 서비스로 경쟁사가 따라오기 힘든 새로운 고객가치를 만들어 내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통사들이 통신사업만으로 성장을 지속해 나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시장 점유율이 고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이통사들이 가입자 유치 경쟁에 매몰돼 ICT사업의 주도권을 다른 업계에 내줬다고 분석한다. 통신기술을 발전시켜왔지만 정작 그 과실은 포털사이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가져갔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세계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 참석해 “통신사의 50년 역사는 패배의 역사”라며 “마치 비싼 돈을 들여 호텔을 짓고도 호떡 장수들이 로비에서 진을 치고 장사하는 것을 막지 못한 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5세대(5G)통신 등으로 사물인터넷 시대가 활성화되면 통신사들이 주도권을 다시 가져올 수 있다고 바라본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오면 기기들이 모두 통신망으로 연결된다. 특히 스마트 홈 분야는 수많은 가전기기들을 연결해야 돼 통신 인프라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사물인터넷 기기가 지난해 약 37억5천만 대에서 올해 30% 증가한 48억8천만 대에 이르고 2020년에는 250억 대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소비자 부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통사들은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다른 업체보다 우위에 있어 이를 활용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통신사는 고객이 언제 일어나서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다”며 “수많은 전자기기를 앱으로만 조정하기 힘들어 통신사가 스마트홈의 두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