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모델 가운데 단일국가에서 10만 대 이상 팔린 차종이 17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가 2013년 14종의 차량을 단일국가에서 10만 대 이상 판매한데 이어 지난해 3개 차종을 추가하면서 현대기아차의 현지 전략형 인기모델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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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20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미국과 중국, 브라질, 인도시장에서 쏘나타, 아반떼, 싼타페 등 총 3개 차종을 10만 대 넘게 팔았다.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쏘나타와 아반떼를 각각 21만6천 대와 19만4천 대 판매한데 이어 싼타페를 10만4천 대 판매했다. 싼타페는 2013년 8만 대 판매에 그쳤지만 지난해 처음 10만 대 판매를 넘겼다.
중국시장에서 위에둥(아반떼HD), 랑둥(아반떼MD), 투싼ix, 엑센트, 밍투 등 5개 차종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013년 10만4천 대가 팔린 YF쏘나타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이 5만4천 대로 크게 줄었다.
현대차는 브라질시장과 러시아시장에서도 201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HB20과 쏠라리스(엑센트)를 각각 17만9천 대와 11만4천 대 판매해 10만 대 판매량을 넘겼다.
현대차는 인도시장에서 그랜드i10을 10만3천 대 팔아 최초로 10만 대 판매를 넘겼다. 그랜드i10은 2013년 4만1천 대가 팔리는 데 그쳤지만 작년 판매량이 6만 대 넘게 증가했다.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LF, YF, NF 쏘나타를 합쳐 모두 10만8천 대를 팔았다.
기아차는 미국시장과 중국시장에서 K5, 쏘울, 쏘렌토, K2, K3 등 5개 차종을 10만 대 넘게 팔았다. 특히 SUV인 쏘울은 미국시장에서 14만5천 대가 팔려 2013년보다 판매량이 2만7천 대 늘었다.
중국시장이 7개 차종으로 6개 차종에 그친 미국시장보다 많았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가 뒤를 이었다.
현대기아차는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전략형 차종을 출시한 것이 10만 대 판매 차량이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팔고 있는 그랜드i10은 시장조사를 거친 뒤 내 놓은 현지화 모델로 2013년 ‘인도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다. 중국시장에서 판매되는 밍투도 중국 현지화 모델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대량판매 모델로 자리 잡는 차종이 늘어날수록 생산원가가 하락해 수익성이 높아진다“며 "대량판매 모델이 늘어나면 기업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돼 신차의 판매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