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코발트 금속의 활용분야가 배터리를 넘어 반도체분야까지 널리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기업들이 코발트와 같은 반도체 소재의 확보 차질과 가격 상승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반도체 미세공정에 코발트가 사용되는 사례. <세미엔지니어링> |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등 반도체 장비기업들이 반도체 소재분야에서 코발트의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며 "기술적 장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이 7나노급 미세공정부터 기존에 사용되던 텅스텐 소재를 코발트로 대체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미세공정에서 코발트를 활용하면 저항을 줄여 전력 효율과 성능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인텔은 이미 10나노급 공정부터 코발트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7나노 공정 상용화를 앞둔 기업들도 코발트 활용을 적극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코발트의 평균 가격은 최근 2년 동안 약 3배에 이르는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다.
코발트가 주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쓰이며 전 세계 배터리기업들의 출하량 증가에 따라 심각한 수준의 공급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에 사용되는 코발트의 양은 배터리와 비교하면 미미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 반도체기업들도 원가 부담으로 새 공정 도입 계획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전문매체 세미엔지니어링은 시장조사기관 테크셋 분석을 인용해 "코발트는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발전에 필수적"이라며 "배터리산업 발전에 따른 코발트 등 금속소재의 공급 부족으로 반도체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