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경영진과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관련 본협상을 시작했으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을 포함한 하나금융 경영진과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등 노조 인사들은 14일 만나 통합 본협상을 벌였다. 김 행장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협상권한을 위임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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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조 외환은행장 |
외환은행 노조는 12일 하나금융에게 통합 본협상을 바로 시작하자고 요청했다. 하나금융이 노조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이날 협상이 벌어졌다.
그러나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는 이번 협상에서도 각자의 입장만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노조는 60일 동안 통합 본협상을 진행하자고 제의했다. 노조는 이 협상기간에 하나금융이 통합승인 신청 등 통합 관련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하나금융은 1월 안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에 관한 새 합의서를 체결하자고 제안했다. 김 행장은 통합승인까지 1개월 이상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예비인가 신청서를 미리 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 경영진과 외환은행 노조는 앞으로 1주일에 3번 이상 만나 본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본협상과 별개로 이른 시일 안에 통합 예비인가 승인을 신청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통합협상과 통합승인 신청은 별개의 절차”라며 “통합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두 사안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협상에서 본협상 기간에 통합 예비인가 승인신청을 하지 말라는 뜻을 집중적으로 전달했다”며 “하나금융이 통합승인 신청을 한다면 그때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앞으로 행동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하나금융이 이번주 안에 통합 예비인가 신청서를 낼 경우 오는 28일 정례회의에 승인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금융지주 계열사 간 합병 예비인가 승인 신청을 받은 뒤 60일 안에 결정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하나금융 자회사로 재무구조도 건전해 예비인사 심사기간이 평균보다 짧을 것으로 보인다”며 “통합 본인가를 승인할 때 노사합의 문제가 예비인가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