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들이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2020년부터 세계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대에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우위를 차지하며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 제품. <유진투자증권> |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과 중국 화웨이, ZTE 등 기업이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며 "내년부터 시장에 여러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접으면 현재 널리 판매되는 스마트폰과 비슷한 크기인데 펴면 태블릿 크기로 변해 휴대성과 활용성을 모두 갖춘 제품이다.
화웨이는 올해 안에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연말부터 양산을 시작한 뒤 내년 상반기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애플은 폴더블 스마트폰과 관련한 기술과 디자인 특허를 다수 출원하며 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중국 ZTE는 스마트폰 일부를 접을 수 있는 형태의 제품을 미국에 지난해 출시했다.
노 연구원은 스마트폰 성능 상향 평준화와 수요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제조사들이 폴더블 스마트폰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출시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예상대로라면 비슷한 시기에 전 세계 제조사들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고 수요 확보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 더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춰내는 과제가 중요하다.
노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에서 우위를 갖출 수 있는 핵심요소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사용 환경 자체가 기존 스마트폰과 완전히 차별화돼야 소비자들의 수요가 실제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ZTE가 지난해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은 시장에서 거의 반응을 얻지 못했다. 화면이 접히지 않아 휴대성이 높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 사용 환경 측면에서 단순히 기존 스마트폰 기능을 넓은 화면에서 이용하는 것 외에 차별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전자 등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중인 기업들이 새로운 형태에 맞춘 인터페이스와 전용 소프트웨어 등으로 활용성을 높여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는 제조사들이 프리미엄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시장을 선도할 만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