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 공장은 문을 닫은 뒤 어떻게 될까?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GM이 한국GM의 군산 공장 처리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가운데 매각, 임대, 위탁생산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된다.
▲ 31일 한국GM의 군산공장 모습. <뉴시스> |
한국GM은 내부적으로 군산 공장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인수 의향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이 군산 공장을 매각하기로 방향을 잡으면 국내보다 해외에 매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완성차회사들은 국내 공장 가동률, 노조 반발, 자금 사정 등을 이유로 군산 공장 인수에 쉽게 나설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군산 공장은 5만 톤급 자동차 수출 전용 부두를 갖추고 있어 중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수출기지로 활용할 수 있는 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해외 완성차회사의 구미를 당길 수도 있다.
특히 GM의 중국 합자법인인 상하이GM의 중국 공장 가동률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군산 공장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른다. GM도 상하이GM 등을 통해 중국 판매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어 상하이GM의 군산 공장 인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GM이 군산 공장을 한국GM의 소유로 두면서 다른 완성차회사에 임대하거나 위탁생산 물량을 투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군산 공장을 다른 완성차 회사에 임대하면 제3자 매각과 마찬가지로 신차 생산까지 최소 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GM이 기존에 판매 중인 모델을 위탁생산하는 데 활용하면 공장 가동까지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빠른 시일에 공장을 다시 가동하고 고용 창출 효과를 낼 수 있는 위탁생산방안을 추진해야한다는 지역 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밖에 정부나 군산시 주도로 군산 공장을 주축에 두고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생산기지를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군산 공장은 전북 수출의 30%, 군산 수출의 50% 정도를 담당했고 군산 고용의 20%를 창출하며 지역경제의 주축이었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는 군산 공장의 조속한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
군산시의회는 30일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한국GM 부평, 창원 공장 지원에 상응하는 자금을 군산에도 투자해 군산 공장의 구체적이고 실효성있는 활용방안을 즉각 추진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도도 31일에 낸 성명서에 “전북도와 도민들은 구체적이고 실효성있는 매우 신속한 군산 공장 활용방안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제3자 매각은 물론 자동차 생산이 아닌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 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군산 공장 처리 문제를 GM과 논의하고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9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군산 공장 처리 문제가 끝나지 않았고 향후 GM의 투자 문제도 끝나지 않아서 계속 긴밀하게 협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