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후진적 기업 경영이 한국 증시의 저평가를 말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경민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며 2017년 말 기준 한국 증시의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글로벌 대비 47.7% 떨어졌다고 들었다.
| ▲ 한국 증시가 글로벌 대비 47.7%포인트 저평가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
이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인을 △경제 및 산업구조 △낮은 기업 효율성 △낮은 배당성향 △지정학적 위험 △기타 변수 등 다섯 가지로 꼽았다.
우선 한국 경제는 고도성장기를 지나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에 끼인 상황에 놓여 있다.
대·중소기업의 양극화로 서비스업 생산성이 떨어지고 선진국과 같은 서비스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진화하지 못했다.
또한 경기변동에 민감한 수출 제조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점도 증시 저평가의 원인이 됐다. 역시 서비스업보다 낮은 제조업 평가가 불리하게 작용했다.
대기업 계열사 중심의 지배구조는 기업 경쟁력을 낮췄다. 복잡한 지배구조와 순환출자 등으로 기업 투명성이 낮은 점도 저평가의 원인이 됐다.
기업들의 낮은 배당성향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고질적 문제로 지목됐다. 기업들은 배당여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사내유보금 비과세와 높은 투자 비중 등이 낮은 배당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분단상황에 따른 전쟁 가능성과 무력도발 등 지정학적 위험도 저평가 요인이 됐다. 이 외에 높은 외국인 수급 의존도, 취약한 국내 수급 등도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됐다.
다섯 가지 요인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수준은 47.7%포인트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최근 순환출자고리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남북 평화협력 등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구원들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기업 배당 확대 여부가 확인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47.7%포인트에서 27%포인트로 축소가 가능하다”고 바라봤다.
연구원들은 다만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완만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경제, 산업, 기업의 구조적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