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올해 가정간편식(HMR) 원료사업의 매출목표를 400억 원으로 집았다.
지난해 이 사업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240억 원으로 전년보다 200%나 늘었는데 올해 역시 높은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송림푸드가 가정간편식 원료시장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송림푸드는 CJ프레시웨이가 2016년 말 인수한 소스류 및 조미식품 전문기업이다.
올해 초에는 송림푸드를 통해 연면적 2300여㎡(700평가량) 규모의 3공장을 준공해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3공장에 각종 소스와 죽류, 분말 등의 생산 및 배합 설비와 외식(프랜차이즈) 전용 제품의 소포장 라인, 품질검사실 등을 추가로 증설해 가정간편식 공략을 위한 제조역량을 높였다.
가정간편식시장의 유통 경로가 다양화되고 품목도 더 많아지면서 원료의 다품종 생산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한 것이다. 공장 신축을 통해 CJ제일제당의 가정간편식사업에 원료 공급을 늘려 시너지 강화도 노리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송림푸드는 1분기에 제3공장 오픈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있었으나 2분기부터 외형 성장을 통해 고정비 부담을 상쇄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문 대표는 3공장 준공과 관련해 “CJ프레시웨이 미래 먹거리 개발의 한 축이 완성됐다”며 “식품산업의 반도체라 불리는 소스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가정간편식 등에 기반한 사업 확장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도 “미래 먹거리 발굴과 다양한 사업기회를 창출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사업 다각화의 뜻을 분명히 했다.
CJ프레시웨이는 최근 고령층 전문의 식자재 브랜드 ‘헬씨누리’를 ‘종합 푸드케어 브랜드’로 확장해서 운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헬씨누리는 원래 병원, 복지관 등 요양시설을 대상으로 맞춤형 식자재를 공급해왔는데 앞으로는 영양식단과 서비스 컨설팅 등으로 사업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기존 고령층에서 종합적 식생활 관리가 필요한 고객들로 이용자를 확대하려고 한다”며 “건강식단과 함께 질환별 치료식을 개발해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사업 정상화에 성공한 만큼 성장동력 찾기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CJ프레시웨이는 2016년 9월 문 대표의 취임 이후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2016년 순손실 58억 원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는데 지난해는 창사 이래 가장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올해 1분기에도 역대 최대의 분기 매출을 냈다.
문 대표는 지난해 1월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경영진들에게 “최대 매출과 최대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지킨 셈이다. 당초 수도권 위주였던 식자재 유통 영업망을 취임 직후에 전국 지역 단위로 분산한 것이 효과를 거뒀다.
문 대표는 동원그룹에서 25년 넘게 일하며 식품과 유통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동원그룹 비서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동원홈푸드 유통사업본부 본부장, 동원F&B 마케팅부 부장 등을 거쳐 동원홈푸드 대표이사까지 지냈다.
2013년에 CJ프레시웨이 푸드서비스 본부장으로 영입되면서 이 회사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유통사업 총괄을 거쳐 2016년 9월 대표 자리에 올랐다.
남성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CJ프레시원은 1분기에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높은 외형성장을 바탕으로 안정적 영업이익을 냈다”며 “2분기에는 사업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더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