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18-05-23 15: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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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이 접촉분해 시설(HS FCC) 증설 효과를 봐 내년부터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변수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에쓰오일이 4조8천억 원이 투자된 잔사유 고도화 설비(RUC),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ODC) 등 증설로 2019년에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며 “이란산 원유 수입도 없어 이란 제재에 따른 공급상 문제를 겪을 가능성도 없다”고 바라봤다.
▲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에쓰오일은 접촉분해 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19년부터 매출과 세전·이자지급전이익(EBITDA)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세전·이자지급전이익은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용 등을 빼기 전 순이익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접촉분해 시설에서 생산되는 폴리프로필렌(PP), 산화프로필렌(PO), 알킬레이트 등을 현재 가격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간 2조8천억 원 수준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원재료 비용 약 1조8천억 원과 감가상각 비용 1600억 원, 운전비용 등까지 고려하면 세전·이자지급전이익은 연간 6500억 원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정유업계의 올해 하반기 정유업계의 최대 불안요소로 꼽히는 미국의 이란 제재에도 에쓰오일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대주주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인 만큼 이란산 원유 수입량 자체가 없다”며 “앞으로 경쟁사들은 컨덴세이트 조달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에쓰오일에게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이란 제재가 시작되면 국내 정유사들의 컨덴세이트 조달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2017년 기준으로 한국의 원유수입 가운데 이란산 원유의 비중은 12.2%고 그 가운데 70.5%는 초경질유인 컨덴세이트다. 한국의 전체 컨덴세이트 수입량 가운데 이란산 컨덴세이트의 비중은 45%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