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연구원은 5G가 상용화되면 이통3사가 주력 요금제를 40% 정도 상향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1년 LTE가 도입됐을 때 이통3사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지 않고 월 6만 원대에 요금제 데이터 3GB를 제공하며 요금 업셀링(고객이 구매하려던 것보다 가격이 높은 서비스를 구입하도록 유도)정책을 펼쳤다.
당시 3G 스마트폰 가입자의 월 평균 데이터 트래픽이 1GB 수준이었는데 대략 3배에 이르는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면 요금제 상향을 유도한 것이다.
이통3사는 5G 시대에도 LTE 때와 비슷한 전략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 단위당 요금을 인하하되 고가요금제에서 제공하는 무료 데이터량을 늘리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출시하지 않는 방식으로 요금제를 설계할 가능성이 크다.
또 현재 고화질(HD)로 제공하던 콘텐츠를 초고화질(UHD) 또는 가상현실(VR)로 대거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자가 차세대미디어에 노출되면 자연스럽게 트래픽이 폭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이통3사의 5G 주력 요금제는 월 요금 6만 원 이상, 월 무료 데이터 제공량은 20GB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LTE 보급 6년 동안의 이동전화 매출 성장률을 감안하면 5G 시대에는 이통3사의 이동전화 매출이 최소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이통3사의 전체 이동전화 매출은 연간 25조 원이어서 20%만 증가해도 매출이 약 5조 원 증가한다. 마케팅 비용이 1조5천억 원, 설비투자(CAPEX)가 약 6천억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통3사의 영업이익은 2조5천억 원 이상 느는 셈이다.
김 연구원은 “이통3사의 2018년 예상 영업이익이 3조7천억 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5G 시대에는 영업이익이 70% 이상 증가하는 것”이라며 “기존 요금제에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새로운 요금제가 등장하면 이통3사의 영업이익은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