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8-05-21 18:10:19
확대축소
공유하기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김형 사장 내정자의 과거 이력을 문제 삼아 선임에 반발했다.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김 내정자를 사장 후보로 최종 선정하는 과정에 사장 후보로서 결격사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 대우건설 본사.
대우건설 노조는 21일 ‘밀실 야합의 사장 선임에 대해 산업은행에 경고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2016년에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자를 사장 후보로 추천하더니 2018년에는 전과자를 추천했다”며 “전과자 김형 후보는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4월 초부터 진행해온 사장 후보 선정 절차를 최근 마무리했다.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18일 4명으로 압축된 후보군을 개별면접한 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을 두루 거친 김형 전 부사장을 대우건설 새 사장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노조는 김 내정자가 사장에 올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김 후보는 2004년 현대건설에 재직할 때 공직자에게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된 전과자이며 2011년 삼성물산 부사장으로 재직할 때 1조 원에 가까운 손실을 유발했던 프로젝트의 책임자라 퇴직 처리됐다”며 “기본적 도덕성이 결여돼있으며 천문학적 금액의 손실에 책임지고 퇴직한 인물은 절대 대우건설 수장이 될 수 없다”고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또 사장 후보 추천절차를 공개적으로 진행하지 않은 KDB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사장 선임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할 것도 요구했다.
그러나 사장후보추천위는 노조의 주장을 반박하며 김 내정자의 최종 후보 선정에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사장후보추천위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 내정자가 현대건설에 재직할 때 공직자에게 뇌물을 공여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당시 검찰 조사는 받았지만 무혐의가 인정돼 기소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삼성물산에 일할 때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에 책임이 있다는 의혹을 놓고도 김 내정자는 당시 전결 책임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에서 일할 때 서울지하철 9호선 ‘싱크홀사건’ 발생 책임과 관련해 이 사건의 현장책임자였다는 주장을 놓고는 당시 시빌(토목)사업부 총괄 관리책임자로서 철저한 원인 규명을 지시한 것이 확인됐다고 사장후보추천위는 설명했다.
삼성물산에서 퇴직한 것도 포스코건설로 이직 제의를 받아 스카우트 된 것이라고 사장후보추천위는 말했다.
사장추천위원회는 “김 내정자가 다양한 회사의 조직과 시스템을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임직원들과 소통해 향후 대우건설의 기업가치 올리기에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