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철강회사들이 지난 주 평일과 주말에도 미국 수출 강관물량을 놓고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한달째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3월26일 한국산 철강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지 않는 대신 올해 강관제품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만 수입하기로 우리정부와 합의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미국에 수출한 물량도 올해 쿼터에 반영된다.
철강회사들은 품목별 수출총량에는 합의점을 찾았다. 하지만 미국과 협의한 쿼터를 각사별로 배분하는 문제를 놓고는 모든 회사들이 한치의 양보가 없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핵심 쟁점은 쿼터 할당 기준을 철강회사의 3년치 수출실적에 둘 것인지, 지난해 수출실적만 볼 것인지 여부다.
미국 정부가 현대제철과 세아제강, 넥스틸 등 한국 철강회사에 부과하는 반덤핑관세율을 주기적으로 바꾸면서 여기에 따라 미국에 수출하는 강관 제품 규모도 달라졌다.
이 때문에 쿼터 배분 기준을 3년으로 정할지, 1년으로 정할지에 따라 각 회사가 확보하는 쿼터 할당량도 달라진다.
실제로 2017년 미국에 가장 많은 유정용강관을 수출한 회사는 세아제강이지만 2016년에는 넥스틸의 수출 물량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신규수주를 받는다고 해도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기까지 적어도 2~3달은 걸려서 일부 회사들이 협상을 끝내기 전에 억지로 미국 수출을 늘리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리 많은 물량을 수출하더라도 추후 쿼터 배분이 확정되고 난 후에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