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하반기부터 중대형 배터리와 전자재료사업 실적의 증가로 본격적 성장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4일 "삼성SDI는 하반기에 모든 사업부문에서 성장이 기대된다"며 "중대형 배터리 흑자 전환과 전자재료사업 성수기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상반기에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가 과거에 저가로 수주했던 전기차 배터리 물량을 공급하며 중대형 배터리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출하량도 줄어 삼성SDI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SDI는 올레드패널 생산에 사용되는 편광필름 등 전자재료를 공급한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삼성SDI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주를 크게 늘려 중대형 배터리사업부문에서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 아이폰에 공급되는 삼성디스플레이 올레드패널 출하량이 하반기부터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삼성SDI 실적 반등에 기여할 공산이 크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높은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의 매출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전자재료사업도 성수기를 맞아 삼성SDI의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BMW와 폴크스바겐 등 삼성SDI의 유럽 완성차고객사 전기차 배터리 수주도 올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대형 배터리가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의 실적 성장은 하반기부터 새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3700억 원, 영업이익 49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2970억 원으로 상반기보다 약 48%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