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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마곡시대 연 이웅열, 인보사와 접히는 스마트폰 소재를 쥐다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18-04-22 09: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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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이 4월12일에 창립 61주년을 맞았다. 

16일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그룹의 핵심 제조계열사를 마곡으로 옮기면서 21년 만에 사옥을 이전하기도 했다.
 
코오롱 마곡시대 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0383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웅열</a>, 인보사와 접히는 스마트폰 소재를 쥐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신사옥인 마곡지구의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타워’ 입주식에서 “마곡이 앞으로 코오롱그룹을 이끌 것”이라며 “새로운 60년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올해 '인보사'와 '투명 폴리이미드필름(CPI)'을 코오롱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잡았다.

창립 61주년과 마곡 시대라는 전환기를 맞아 바이오와 첨단소재를 통해 코오롱그룹의 새 시대를 열려고 하는 것이다.

코오롱그룹의 바이오분야를 이끌어갈 대표 상품은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다.

인보사는 이 회장이 1999년부터 20년 가까이 공을 들인 신약이다. 이 회장이 스스로 ‘넷째 아이’라고 말할 정도다.

인보사는 2017년 7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았다. 올해 3월부터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최대 상급병원에서 처방이 시작되면서 신뢰도가 쌓이고 있다.

이 회장의 목표는 그 이상이다. 이 회장은 인보사가 미국에서 임상3상을 통해 ‘근본적 치료제(DMOAD)’로 인정받기를 바란다. 근본적 치료제로 인정받는다는 것은 인보사가 단순히 통증을 완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구조적으로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을 막거나 회복시켜주는 효능이 있다는 의미다.

인보사는 통증 완화와 같은 기능적 효능만 인정받아도 연간 매출이 3조4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로부터 평가받고 있다. 근본적 치료제로 인정받으면 연간 매출 추정치는 6조 원을 넘는다.

인보사는 올해 미국에서 임상3상을 시작한다. 

코오롱그룹의 성장을 이끌 이 회장의 또 다른 숙원사업은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이다. 내구성이 강해 수만 번 접어도 파손되지 않는다. 접히는 스마트폰으로 알려진 폴더블 스마트폰의 필수 소재로 꼽힌다.

이 회장은 코오롱이 2005년에 폴리이미드(PI) 개발을 마치자마자 투명 폴리이미드필름 개발을 추진했다. 10년 동안 800억 원 이상을 이 필름 개발에 투자했고, 2016년에 개발을 끝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등이 올해 안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이에 발맞춰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을 양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 회장에게 코오롱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정착하는 일은 매우 절실하다.

코오롱그룹의 모태는 이원만 창업주가 1957년 설립한 국내 최초의 나일론 제조회사 한국나일론이다.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몸집을 불려가며 재계 순위 19위에 오를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 회장이 코오롱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 1996년부터 코오롱그룹은 온갖 시련을 겪었다.

이 회장은 이듬해인 1997년에 본사를 서울 무교동에서 경기도 과천으로 옮기며 야심차게 3세 경영을 시작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이 회장은 코오롱그룹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투자를 이어나갔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네오뷰코오롱을 통해 2000년부터 올레드(OLED)사업에 진출해 3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지만 만성적자에 시달리다 결국 사업을 접었다. 네오뷰코오롱은 2015년 코오롱아우토로 회사이름을 바꿔 아우디를 수입판매하는 사업으로 간신히 명맥을 이어갔다. 

코오롱워터앤에너지를 통해 2007년부터 시작한 수처리사업도 2016년에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신사업들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코오롱그룹은 재계 순위 30위 밖으로 밀려났다. 이 회장은 과거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할 수밖에 없었다. 바이오와 신소재는 그런 고민의 결과물이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18년은 그동안 노력과 열정이 결실을 보는 성공의 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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