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화가 경쟁사의 공급 감소에 따른 수혜로 올해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일 “대한유화는 주력 화학제품시장에서 경쟁사 공급량 감소로 수혜를 볼 것”이라며 “모노에틸렌글리콜(MEG)은 수요까지 늘면서 가격이 올라 대한유화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 폴리머 화학제품의 가격과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는 2분기부터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동북아시아에서 폴리머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들이 정기보수에 들어가면서 생산량이 줄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4월부터 12개 시설 가운데 6개가 정기보수에 들어간다. 중국에서는 4~5월에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 생산설비가 정기보수에 들어간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고밀도 폴리에틸렌이나 폴리프로필렌 등의 생산시설은 증설 규모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대한유화의 폴리머사업부문은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 꾸준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모노에틸렌글리콜 가격은 3월부터 반등했다. 페트로차이나 등 중국 화학회사들이 정기보수에 들어가 모노에틸렌글리콜 생산시설의 가동률이 70% 수준으로 떨어진 데 영향을 받았다.
5~6월에도 중국 화학회사들의 정기보수는 계속 이어져 모노에틸렌글리콜 생산시설 가동률은 60%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공급은 줄고 있지만 모노에틸렌글리콜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이 폐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하면서 폴리에스터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모노에틸렌글리콜은 폴리에스터를 만드는 데 쓰인다.
이 연구원은 “모노에틸렌글리콜 수요는 올해 6~8% 늘어날 것”이라며 “모노에틸렌글리콜 가격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유화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4454억 원, 영업이익 43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보다 매출은 37.4%, 영업이익은 53.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