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3월 두 달 동안 국내에서 새 벨로스터 388대를 팔았다. 현대차가 1세대 벨로스터를 출시한 뒤 7년 만에 선보인 완전변경모델이 낸 실적으로는 보잘 것 없다.
들인 정성은 작지 않았다. 현대차는 새 벨로스터를 개발하기 위해 2013년부터 JS전사PM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새 벨로스터를 비롯해 PYL 브랜드 차량에 애정을 쏟으면서 판매 규모가 크지 않은 벨로스터 전담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JS전사PM 태스크포스팀은 새 벨로스터 출시 과제를 마쳤지만 여전히 운영 중이며 새 벨로스터의 해외 출시 작업도 맡고 있다.
다만 2013년 출범 당시부터 태스트포스팀장을 맡았던 김영현 전 현대차 상무는 올해 초 비상근 자문으로 물러났다.
벨로스터를 비롯해 PYL 브랜드로 분류됐던 i30, i40 판매 역시 신통찮다.
1~2월 국내에서 판매된 i30과 i40는 각각 942대, 39대에 불과했다.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i40 국내판매는 그나마 44% 늘었지만 i30는 15%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i30 연식변경모델을 선보이면서 대대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쳤지만 PYL 브랜드 명성을 높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해 i40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높지 않다.
PYL 브랜드의 미래에는 아슬란과 프라이드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현대차는 2014년 국내에서 수입차 대항마로 아슬란을 선보였다. 하지만 아슬란은 모호한 고객층 설정으로 판매 하락세를 겪다 출시 3년 만인 2017년에 단종됐다.
기아차의 프라이드는 한때 ‘국민차’로 꼽혔지만 지금은 국내에서 단종됐고 해외 전략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2017년 PYL 브랜드 차량의 해외판매는 벨로스터 9656대, i30 4만8404대, i40 1만4677대였다. 차급을 감안하면 견조한 판매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PYL 브랜드가 정 부회장의 작품으로 알려져 현대차가 급격한 변화를 시도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PYL 브랜드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출범한 브랜드인데 젊은층 수요가 소형SUV로 몰리고 있어 경쟁력을 되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