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야심하게 인수한 롯데하이마트와 롯데렌탈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고쳐 쓰며
신동빈 회장이 과감한 베팅으로 인수에 성공한 열매를 따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가 앞으로 기후 변화와 소득 증가에 따른 수혜를 지속적으로 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1070억 원, 영업이익 2070억 원을 거뒀다. 롯데하이마트 매출이 4조 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롯데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강화하고 있는 옴니채널을 활용해 온라인 매출 비중을 전체 20%까지 끌어올린 점이 주효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세먼지와 평균기온 상승 등으로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기술 진보와 소득수준 상승 역시 롯데하이마트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파악했다.
롯데렌탈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955억 원, 영업이익 1297억 원을 거뒀는데 2016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 16% 증가했다.
롯데렌탈은 2013년까지만 해도 매출이 8천억 원대였으나 4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2015년 6월 롯데그룹에 편입된 뒤 롯데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누린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롯데렌탈은 분석했다.
롯데그룹은 2012년 7월 롯데쇼핑을 통해 하이마트를 1조2400억 원대에 인수했다.
당시 하이마트는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계속 부진하면서 롯데그룹이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주가도 지난해 2월 4만 원대까지 내려갔다.
지난해부터 실적이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주가는 7만 원대까지 올랐다.
롯데렌탈 인수전은 더욱 극적이다.
롯데그룹은 2015년 1월 롯데렌탈(KT렌탈) 1차 본입찰이 진행될 때까지만 해도 인수 후보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다른 인수 후보군이 워낙 쟁쟁했던 데다 1차 본입찰에서 가격도 높게 써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 뒤 치러진 2차 본입찰에서 롯데그룹은 1조 원을 넘는 최고가를 써내면서 반전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신동빈 회장의 적극적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인수합병을 통해 외형을 키운 대표적 그룹이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2004년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수장에 오른 뒤 롯데그룹은 인수합병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올랐다.
신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2011년 이후 성사한 1조 원 안팎의 인수합병만 롯데하이마트, 롯데렌탈, 뉴욕팰리스호텔, 삼성그룹 화학부문 등 4건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