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가 자동차소재사업에서 부진을 털고 올해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LG하우시스는 중국시장 정상화와 주요 고객기업인 현대자동차의 매출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LG하우시스가 자동차소재 부진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동차소재사업 실적이 부진한 데다 생산설비 부담이 발생하고 있어 단기간에 실적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LG하우시스는 자동차·고기능소재사업에서 자동차용 원단과 일반 부품, 경량화부품 인테리어 소재 등을 생산해 판매한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전체 영업이익에서 자동차소재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6.5%에서 7.8%로 급감했다. 매출 비중도 34.1%에서 27.9%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5년 722억 원에서 2017년 104억 원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주요 고객기업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2017년 자동차 판매량을 늘리지 못한 영향이 컸다.
LG하우시스는 2017년부터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부품의 생산 비중을 늘렸는데 현대차가 중국에서 고전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앞으로도 자동차소재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온다.
LG하우시스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과 중국에 자동차 원단, 범퍼라인 등의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데 730억 원가량을 투자했다.
2017년 2월에는 슬로바키아 자동차경량화부품기업 지분 50.1%를 520억 원가량에 인수했다.
1천억 원이 넘는 투자금액에 비해 회수되고 있는 매출 규모는 미미한 데다 영업이익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단기간에 손실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채 연구원은 “LG하우시스가 자생적으로 자동차소재사업 부진에서 빠져나오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파악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매출을 회복하면서 LG하우시스가 자동차소재사업에서 부진 탈출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올해 상반기부터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를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3월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드문제를 놓고 “중국은 문 대통령의 관심사항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변해 사드보복의 여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중국시장에서 매출이 정상화하면 주력사업인 고급차와 수소전기차 등 신사업을 추진하는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하우시스가 고급화하고 있는 차량 인테리어시장 흐름에 발맞춰 차별화한 소재 개발과 경량화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현대자동차의 중국시장 확대 전략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소재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소재사업이 완성차시장 흐름에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며 “LG하우시스 자동자소재의 영업이익이 개선될 여지는 있겠지만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