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이 2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이 이카루스의 역설을 들며 강도 높은 혁신을 예고했다.
권 사장은 2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제20대 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에 올랐다.
권 사장은 취임사에서 “이카루스의 역설처럼 코트라가 환경의 변화에도 과거의 성공에 취한 나머지 날개가 녹아 추락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며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일자리 창출을 이끄는 ‘코트라다움’을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카루스는 날개를 달고 비행에 성공했지만 너무 높이 날다가 날개가 녹아 추락한 그리스 신화 속 인물로 이카루스 역설은 기업이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다 환경변화에 뒤처져 경쟁력을 잃어버리는 사례를 빗댈 때 사용된다.
권 사장은 2003년 이라크 전쟁 직후 방탄조끼로 무장하고 시장개척에 앞장선 바그다드 무역관장의 시장개척 사례를 소개하며 “부단한 혁신으로 새 시대가 요구하는 코트라다움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코트라다운 코트라’를 만들기 위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 △글로벌 일자리 창출 △수출품목과 시장 다변화 △새로운 해외진출기회 발굴 등 4대 핵심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정책과제를 이행하기 위한 4대 업무혁신 방안으로 △현장·고객 중심의 조직운영 △성과·내실 중심의 사업추진 △소통·협업 중심의 조직문화 정착 △역량·실적 중심의 인사관리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현재 고객서비스본부를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전면 개편하고 해외취업 지원 무역관을 현재 24개소에서 50개소로 확대하는 동시에 해외창업지원 거점 무역관도 새롭게 지정하기로 했다.
조직을 현장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본사 인력을 10% 줄여 해외와 지방으로 전진배치하는 동시에 신입사원은 지방지원단에 우선 배치하고 사업 성과를 위해 행사성 사업은 최대한 민간에 위탁하기로 했다.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권 사장부터 매주 1회 이상 현장을 찾는 등 고객과 접점을 늘리고 성과 중심의 인사관리를 위해 해외무역관장의 20%를 외부에서 뽑는 동시에 주요 보직의 공모제도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임직원과 노조, 외부전문가 등과 함께 4월 말까지 구체적 혁신방안과 로드맵을 만들고 5월부터 조직개편과 인사 등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권 사장은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일자리 창출을 이끄는 일류 무역투자진흥기관’의 꿈을 안고 전 임직원과 혁신의 대장정을 시작하겠다”며 “이를 통해 매년 5천 개의 중소수출기업과 2만 개의 글로벌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취임식에서 ‘혁신선포식’도 열고 전 직원과 함께 4대 정책과제와 업무혁신의 이행을 약속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