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잊혀져가는 것만 같다. 희생자는 잊히는 것이 가장 두렵다.”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2기특조위) 위원장을 맡은 장완익 법무법인 해마루 대표변호사는 29일 경기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 ▲ 장완익 법무법인 해마루 대표변호사 겸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2기특조위) 위원장. |
그는 1기특조위가
박근혜 정부 시절 강제해산으로 무너지는 아픔을 겪었다.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는 아예 손도 못 댔다.
이번 2기특조위 공식 이름은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다.
'사회적참사 특조위’로도 불린다. 다루는 사건도 세월호만이 아니라 가습기사건 등으로 확대됐고 사회안전망 미비로 고통을 겪은 피해자들을 두루 돌본다는 뜻으로 위상도 커졌다.
1기에서와 달리 ‘성역없이’ 조사를 할 수 있는 활동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2기특조위는 2년동안 조사한 뒤 1년 더 활동을 연장할 수 있다.
1기에는 없었던 수사 권한도 갖게 됐다. 조사관들은 사법경찰관리 권한을 지니고 1기특조위에서 하고 싶었던 진상규명 과제들을 직권조사할 수 있다.
30일 장 위원장은 특조위 시행령 제정과 예비비 확보, 직원 채용 등 사무처 설립 절차에 들어갔다. 약 120명의 인원으로 7월부터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하게 된다.
그는 “피해자와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조사 결과를 진상규명이라고 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성역없이 전면적으로 조사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장 위원장은 모두가 덮어두고자 하는 고통스런 과거를 파헤치는 데 이골이 나있다.
그는 제주4·3사건 재심 청구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진상규명에 힘써온 ‘과거사 전문’ 변호사다.
1963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3년 박세경장완익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를 거쳐 1997년부터 법무법인 해마루를 꾸리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과거사 문제 관련 전문가 토론회나 관련 법규 제정 논의 자리에 가면 어김없이 그가 있었다는 말도 나온다.
친일 진상규명 특별법과 일제하 강제동원 피해 진상규명특별법, 6·25전후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등에 빠짐없이 참여해왔다. 묻혀가는 진실을 파헤치는 데 이보다 더 적임자가 없다는 평가가 그래서 나온다.
하지만 장 위원장은 염려가 많다.
무엇보다 국민적 관심이 사라진다면 진실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적어도 분향소는 구체적 공간으로 남아 있었으면 한다.” 시민들 곁에서 희생자가 잊히지 않고 함께 머물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