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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기업도 휴머노이드 개발 속도, 현대차 테슬라와 공급망 경쟁 가열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6-06-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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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기업도 휴머노이드 개발 속도, 현대차 테슬라와 공급망 경쟁 가열
▲ 노동자들이 5월29일 중국 베이징 외곽에 위치한 로봇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몸체를 조립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BYD와 샤오펑을 비롯한 중국 전기차 기업이 단단한 공급망에 기반해 인간형 2족 보행 로봇(휴머노이드) 생산을 빠르게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테슬라도 각각 휴머노이드를 개발해서 전기차 생산 설비에 투입하고 판매 확대를 노리는데 생산 경쟁력을 갖춘 중국 업체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외신을 종합하면 샤오펑, BYD 등 중국 주요 전기차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사업에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는 샤오펑의 사내 문서를 입수해 “허샤오펑 최고경영자(CEO)에게 로봇 사업부를 맡긴다”고 보도했다. 

CEO가 로봇 사업부를 직접 이끄는 이유로 휴머노이드 양산과 상용화에 임박했다는 점이 꼽혔다. 

샤오펑은 지난해 11월5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본사에서 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 2세대 제품을 공개했다. 

샤오펑은 올해 연말까지 아이언의 대량 생산에 들어가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는데 이를 위해 기업 수장이 직접 나선다는 것이다. 

전기차 판매 세계 1위 BYD도 휴머노이드 개발에 고삐를 죄고 있다.

중국매체 이차이의 6월 3일자 보도를 보면 스텔라 리 BYD 부사장은 휴머노이드를 개발해 자사의 전기차 판매점 네트워크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판매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 외에 샤오미와 리오토 등 다른 중국 전기차 제조사도 휴머노이드 개발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전기차 전문매체 CNEV포스트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가 로봇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 산업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휴머노이드는 제조·물류·의료·가정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람의 노동력을 대체할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스스로 수집한 각종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해 상황 추론과 의사결정 및 목적에 맞는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중국 전기차 기업도 휴머노이드 개발 속도, 현대차 테슬라와 공급망 경쟁 가열
▲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5월29일 공개된 영상에서 라보나 킥으로 축구공을 다루고 있다. <연합뉴스>
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2023년 24억3천만 달러(약 3조 원)에서 2032년 660억 달러(약 94조 원)까지 성장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휴머노이드는 지금껏 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테슬라 등 전기차 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히 개발됐다. 전기차와 휴머노이드가 공급망을 일부 공유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UBS의 산업 분석가 필리스 왕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전기차 제조업체는 배터리를 비롯한 공급망과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역량 측면에서 로봇 제작에 자연스러운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테슬라는 각각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와 옵티머스를 개발해 대량 생산을 추진 중이다. 이를 전기차 공장에 투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외부 업체에도 공급할 방침이다. 

현대차와 테슬라 모두 휴머노이드를 차세대 사업으로 키우고자 하는데 중국 전기차 업체까지 휴머노이드 시장에 뛰어들면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공산이 크다.

유니트리를 비롯한 중국의 로봇 전문 개발사는 이미 휴머노이드를 생산해 상용화하고 있다. 

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로봇 업체인 아지봇과 유니트리는 휴머노이드를 각각 5천 대씩 출하했다. 

같은 기간 세계 전체 휴머노이드 출하량이 1만3천여 대인 것을 고려하면 중국의 두 업체가 초기 시장에서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한 셈이다. 

유니트리나 아지봇 등 업체의 생산량이 세계 다른 기업에 우위를 점한 이유로 중국 내 단단한 휴머노이드 공급망이 꼽힌다. 

조사업체 세미어낼러시스는 9일자 보고서를 통해 “중국 내 모든 지역에는 모터와 기어박스 등 로봇용 부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가 여럿 있다”며 “중국 휴머노이드 업체 모두는 이러한 생태계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BYD와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업체도 현지 로봇 생태계의 수혜를 받아 휴머노이드 생산을 빠르게 늘릴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더구나 전기차 기업은 휴머노이드 동력으로 쓰이는 배터리를 비롯해 AI시스템, 센서 등 공급망에서도 우위를 가질 공산이 크다.

결국 중국 전기차 기업이 자국 로봇 생태계에 힘입어 휴머노이드 생산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아 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테슬라에 경쟁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은 휴머노이드 제조 규모와 공급망에서 상당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며 “해외 경쟁업체보다 핵심 부품을 더 저렴하고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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