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밥캣 지분이 시장에 대량으로 풀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
홍성우 KB증권 연구원은 28일 “두산그룹이 두산밥캣의 주식을 단기간에 대량으로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며 “두산밥캣 주식 대부분이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돼 있는 상황에서 실제 매각이 가능한 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차입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두산밥캣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왔지만 홍 연구원은 지분 매각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은 두산밥캣 지분을 각각 55.34%, 10.55% 보유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6년 1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모두 5건의 두산밥캣 주식담보계약을 맺었다. 두산밥캣 주식의 45.23%다
두산엔진은 2017년 12월부터 2018년 3월까지 10건의 주식담보계약을 맺어 두산밥캣 주식의 8.32%를 담보로 제공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한 주식은 두산밥캣 전체 주식의 53.53%로 절반이 넘는다.
담보로 제공된 주식을 제외하고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실제로 매각할 수 있는 두산밥캣 지분은 각각 10%와 2% 수준인 것으로 홍 연구원은 파악했다.
홍 연구원은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두산밥캣 지분 매각으로 자금을 만들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두산밥캣의 오버행 리스크는 당분간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버행은 주식시장에서 언제든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대량의 매각물량 주식을 뜻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중국의 인프라사업 투자 확대의 수혜를 봐 실적이 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