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8-03-26 0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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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 유출 가능성이 당장은 아니지만 한국 경제의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임혜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26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됐지만 아직 대규모 자본 유출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려우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꾸준히 이뤄지면 그 가능성은 점차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미국 연준이 지난주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미국 기준금리(연 1.50~1.75%)가 한국 기준금리(1.50%)보다 2007년 8월 이후 10년 7개월 만에 높아졌다.
임혜윤 박형중 연구원은 “자본 유출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시장금리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선반영된 데다 대북 리스크가 완화됐기 때문”이라며 “금리차와 환율의 상관성이 낮아진 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금리차와 환율의 상관성이 낮아졌다는 것은 한국 기준금리보다 미국 기준금리가 높을 때 원/달러환율이 상승해 자본 유출이 더욱 빠르게 진행되는 경로가 약화됐다는 뜻이다.
또 미국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정책을 강화하면서 미 달러화의 약세 기조가 지속돼 단기간에 자본 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했다.
임혜윤 박형중 연구원은 “그럼에도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을 작은 변수로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라 앞으로 두 국가의 금리차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외국인투자자들은 금리차에 따른 이익이 한국 경기나 환차익에 따른 매력을 넘어선다고 판단하면 국내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