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미남 전 두산퓨얼셀 사장 등을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벤처투자 등 신기술사업 관련 투자, 관리 및 기타 관련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주주들로부터 승인받았다.
신 전 사장은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수소연료전지협의회 회장과 연료전지회사 두산퓨얼셀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발생하는 친환경 발전용전지인데 우리 나라가 미국과 함께 전 세계 발전용 연료전지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신 전 사장이 에너지분야에서 오랜 시간 전문성을 쌓아 왔다”며 “에쓰오일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 감디 CEO는 올해 안에 미래 성장동력이 될 만한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놨는데 신재생에너지분야 등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으려는 것일 수도 있다.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는 올해 신년사에서 “2025년까지 영업이익 3조 원, 시가총액 2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2025’를 내놓고 이를 위한 투자 로드맵도 만들었다”며 “2018년에 비전2025를 놓고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면서 신사업 발굴안들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2011년 태양광발전 기초소재회사인 한국실리콘의 지분을 인수했다가 3천억 원 정도 손실을 본 뒤 정유사업에만 집중했다.
이 때문에 에쓰오일은 상대적으로 새 성장동력 발굴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올해 이런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에쓰오일의 모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신재생에너지사업에 손을 뻗치는 점도 에쓰오일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아람코는 2017년 말 태양력발전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부서를 새로 세웠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해 말 ‘탈석유 경제’로 전환하겠다는 국가개혁 계획을 세운 점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에쓰오일이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어느 분야에 어느 정도 투자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